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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자 Feb 24. 2024

중년이 낯설고 불편한가?

남들은 노년이라고 하지만 난 내가 노년이라고 생각될 때까지 중년이라 생각하며 살 작정이다. 중년이라는 사실도 인정하기 싫은데 노년이라니 싫다.  

   

아무튼 중년이라는 사실은 낯설고 불편하다. 

    

마음은 젊었을 때와 다르지 않은데 자꾸 모습이 변해간다.     

모습만 변해가는 게 아니고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고 삐걱거린다. 

    

이런 중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 낯설다. 왜 이럴까 자꾸 의문을 갖게 된다.     

내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늙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몸은 늙는다는 느낌을 팍팍 받는다.    

 

하긴 정신적인 면도 면밀하게 파고 들어가면 다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픈 생각보다는 지금의 생활에 안주하려는 면이 강하다.     


몸과 마음의 연결이다. 몸이 힘든데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욕이 생기겠는가?     

그래서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게 되어 있다. 

    

낯설고 불편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받아들여야지.     

태어났으면 나이를 먹고, 나이를 먹다 보면 늙는 것을.     

나이 먹은 나 자신을 빨리 받아들여야 이 나이에 맞는 삶을 즐길 수 있다.     


중년이 낯설고 불편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청년기에는 할 것, 해야만 할 것이 너무 많았다. 항상 무엇인가에 쫓기며 살았다.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았다.     

인생을 음미하며 살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중년은 이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치열함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할 여유가 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를 사유하며 살 수 있는 여유가 좋다.    

 

지금의 중년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재산으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감사하면서 그 감사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우리는 중년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동안 잘 살아준 자신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늙어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여야 그에 맞는 삶을 설계하며 실천하면서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주름살을 걱정하기보다는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우아하고 지혜롭게 늙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갑자기 찾아온 중년을 언제까지 낯설어하며 불편해하지 말자. 인정하자.     

인정하고 이에 걸맞은 삶을 설계하자. 그래야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 대한 보답이다.     

찾아보자. 중년의 장점을. 나의 중년의 가장 큰 장점은 여유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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