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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윤 Nov 18. 2021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 기능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방법


학원 선생님인 친구는 카카오톡 프로필을 한동안 업데이트하지 않았었다.

학원에서 담당하는 학생 부모님들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은 기억이 있다.


이미지 출처 : 인사이트


위 이미지는 2019년에 학교 선생님의 SNS에 업로드된 여행 사진을 보고 학부모가 연락을 한 실제 상황을 각색한 내용이다. 당시 인터넷상에서 많은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는 위와 같은 건의를 직접 받은 적은 없었지만, 업데이트된 프로필 사진을 본 몇몇 학부모님들에게 사진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카카오 멀티 프로필이란?


이와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카카오는 '멀티 프로필' 기능을 출시했다.


출처 : 카카오


멀티 프로필은 내 친구 목록에 있는 친구들에게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다.

최대 4개까지 프로필을 만들 수 있어 활동하는 집단이나 원하는 용도별로 다양하게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N 잡러, 부캐 등이 유행하고 사생활을 중시하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잘 맞는 기능이라 보인다. 특히 공사 분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순기능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멀티 프로필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범죄, 불륜, 왕따 등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본인 인증'을 철저히 거친 이용자들(카카오 지갑을 개설한 자)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로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만 멀티 프로필 설정이 가능하도록 하여 역기능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전자신문 <카카오톡 지갑 인증 프로세스>



범죄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라도 카카오는 앞으로 계속 고민하고 더 확실한 해결 방안을 찾아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이는 멀티 프로필 기능을 넘어 카카오 기업 전체에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멀티 프로필 기능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사생활 보호'라는 카카오 사용자들의 니즈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라 생각한다.


출처 : (좌측) 지디넷코리아, 2020년 / (우측) 오픈서베이, 2021년


실제 작년에 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가 주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에 가장 바라는 기능 중 하나가 '사생활 관리' 부분이었다. 또한 올해 오픈서베이가 진행한 설문 결과 카카오톡을 업무 메신저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큰 이유는 '공과 사'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결국 위와 같은 결과를 통해 멀티 프로필 기능은 많은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생활 편의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멀티 프로필 사용으로 오히려 인간관계가 틀어졌다?


그런데 멀티 프로필 기능에 대해 검색하다 보면 '상대방이 나를 멀티 프로필로 설정했는지 확인하는 방법'과 같은 유사한 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좌측) 티스토리 - TREN_D / (중앙) 티스토리 - Happy Life Blog / (우측) 네이트 뉴스


이러한 글을 찾아보는 사람들은 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관계로 분류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즉 상대방이 자신을 멀티 프로필 적용 대상자로 설정한 것을 알았을 때, 상대에 대한 실망감으로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 정의

"어떤 용도로, 누구를 설정했는지 헷갈리는 멀티 프로필 관리"



멀티 프로필 적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다양해서 자신의 수고로 스스로 이를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실수하여 직접 상대에게 멀티 프로필 적용 여부를 알리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우리는 단체 카톡방이나 상대방을 착각한 카카오톡 실수 경험담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카카오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력창 잠금'이나 '메시지 삭제'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었다.


카카오 지갑을 필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허들 때문에 아직 멀티 프로필을 개설한 이용자 수가 많은 것 같지는 않지만, 추후 더욱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멀티 프로필 사용에 대한 또 다른 다수의 실수 경험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멀티 프로필로 인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짐작한 이유는 현재 멀티 프로필을 사용하는 데 있어 사용의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불편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 한 번에 확인이 어려운 멀티 프로필 친구 리스트


사람들에게 멀티 프로필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각 멀티 프로필 화면을 통해 '친구 관리' 아이콘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설정된 친구 리스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또 각각의 멀티 프로필 화면 내 '친구 관리' 아이콘을 눌러야만 한다.


멀티 프로필 설정 대상자 리스트 확인 방법


멀티 프로필 별 친구 리스트를 메인 화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지금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이 현재 나의 어떤 프로필을 보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설정한 기간이 오래될수록 멀티 프로필 설정 여부를 까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멀티 프로필 존재 여부를 직접 알리게 되는 실수가 더 쉽게 발생될 수 있다고 본다.



2. 미기재되어 있는 멀티 프로필의 용도


현재 멀티 프로필은 기존 프로필을 제외하고 3개를 더 추가로 만들 수 있다.


즉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프로필은 최대 4개밖에 안되기에  멀티 프로필을 구분함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프로필이 아닌 추가로 개설된 3개의 프로필의 이름과 이미지가 동일하게 사용되는 경우에는 헷갈릴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고 본다.


멀티 프로필 동일한 이름 및 프로필 이미지 설정 가능 → 구분이 어려움



이와 관련하여 실제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사생활용으로 사용하는 프로필에 업로드하려던 이미지를, 업무용 멀티 프로필에 잘못 업로드해 난감했었다는 경험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저 스토리 설정

"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유저 관점의 멀티 프로필 개선 사항 설정"



유저 스토리는 애자일 조직에서 많이 사용되는 툴이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조직(=워터폴 조직)에서는 어떤 기능을 만들고자 할 때, 요구사항 정의서부터 정책 기술서 등 다양한 문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러나 기민하게 실행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개선 반복하는 것을 추구하는 애자일 조직에서는 문서작업이 비효율적이다.


이에 사용자 입장에서 핵심 요구사항을 문장 형식으로 간단하게 적은 것이 바로 '유저 스토리'이다.


그런데 심플하게 핵심만 적는 유저 스토리가 조직과 조직 구성원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유저 스토리를 작성하는 이유 및 장점>

1. 유저 스토리는 고객의 입장에서 계속 생각하게 한다.
2. 원래 하려던 방식 말고 더 좋은 방식으로 일하도록 만든다.
3. 복잡한 기획안을 쓸 필요 없이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이룬다.

(출처 : 유튜브, 일하는 우리)


이러한 유저 스토리는 누가, 무엇을, 왜라는 내용을 담아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한다.


<유저 스토리 형식>

* 고객/사용자는
* 목적/목표를 위해
* 필요/욕구를 원한다

(출처 : 유튜브, 일하는 우리)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 멀티 프로필에 대해 사용자 입장에서 개선되길 원하는 바를 유저 스토리로 작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해당 유저 스토리의 핵심은 직관적으로 멀티 프로필 설정 내용을 확인함으로써 실수 없이 의도한 목적에 맞게 기능을 잘 사용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백로그 작성

"멀티 프로필 기능 개선을 위해 실제 구현해야 할 사항을 우선순위로 정리"



애자일 개발 방법론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법론이 '스크럼(Scrum)' 방법론이라고 한다.

스크럼은 '미식축구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일'을 의미한다. 즉 이를 프로덕트에 적용하면 제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품 팀원들이 스크럼처럼 하나로 뭉쳐 일을 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스크럼 방식으로 일을 애자일 하게, 즉 기민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백로그(Backlog)'가 있어야 한다.


백로그는 쉽게 말해 짧은 기간 내(스프린트 기간 : 7일~한 달 사이) 개발로 구현해야 할 사항들을 작성하고 이에 대해 우선순위를 매기는 문서라고 할 수 있다. 문서라고 해서 정해진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백로그에는 제품 백로그(Product Backlog)와 스프린트 백로그(Sprint Backlog)로 나눠질 수 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ljh0326s


<제품 백로그(Product Backlog)란?>

- 사용자 중심의 기능(feature)들에 우선순위를 매겨 나열한 리스트
- 해당 제품의 로드맵 역할
- 제품 책임자가 계속해서 업데이트 담당
- 최우선의 기준은 적은 비용으로 큰 가치


<스프린트 백로그(Sprint Backlog)란?>

- 해당 제품 백로그 아이템에 대해 스프린트 동안 해야 하는 일


(출처: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GCS)






멀티 프로필 개선사항에 대해 작성한 백로그는 다음과 같다.


카카오 멀티 프로필 백로그


백로그 반영 결과 예상 이미지 (프로토타입)



위에서 설정한 메인 유저 스토리를 세분화하면 위 이미지처럼 2개의 스토리를 나눠볼 수 있으며, 각 스토리가 하나의 제품 백로그가 된다. 그리고 제품 백로그 별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품 백로그 스토리 중 '친구 프로필에 멀티 프로필 설정 여부를 표시하는 것'을 1순위로 정했다. 위에서 정한 유저 스토리의 사용자에게 더 큰 Impact를 줄 수 있는 개선 사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설정한 유저 스토리의 핵심은 직관적으로 멀티 프로필 설정 내용을 확인함으로써 실수 없이 의도한 목적에 맞게 기능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실수'가 가장 많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를 상상해 보면, 결국 카카오톡 창에서 '대화'가 일어날 때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대화'를 할 때 카톡창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대화 내용과 함께 프로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여 상대방 프로필에 '멀티 프로필 설정 아이콘'을 고정적으로 표시해 둔다면 보다 유저 스토리에 적합하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불어 스프린트 백로그도 최대한 작업 순서와 우선순위를 고려해 위에서부터 적어 내려갔다.

스프린트 백로그는 각 스토리(제품 백로그)별로 빠르게 실행할 작은 업무들을 작성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1순위 스프린트 백로그 중 '기존 프로필 업데이트 표시 아이콘 삭제 및 위치 변경' 부분이다.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 메인 화면 상단 '업데이트한 친구' 목록에 표시가 된다. 더불어 각자의 프로필 좌측 상단에 빨간색 도트 아이콘이 함께 표시된다.


프로필 업데이트 후 이미지


'멀티 프로필 표시 아이콘'을 비슷한 도트 아이콘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업데이트 표시' 빨간색 도트 아이콘은 삭제하는 것을 제안해 보았다. 그럴 경우 기능의 혼동과 UI의 복잡성을 최소화할 것이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프로필 업데이트 시 화면 상단에 위치한 '업데이트한 친구' 영역에 리스트업 되기 때문에 도트 아이콘을 '삭제'하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참고 자료

- 네이버 블로그, 핑퐁pingpong, <애자일, 스크럼, 스프린트 대체 뭔데?>

- 네이버 블로그, ljlh0326s, <스크럼(Scrum)-3(스프린트 계획)>

- 뉴시안, <카톡 멀티 프로필 토입>, 2021/02/03, 조현선 기자

- MDN, <사생활보호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역기능 우려 해소 가능할까>, 2021/02/01, 왕진화 기자

- https://gdtbgl93.tistory.com/

-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754/

- https://brunch.co.kr/@workingus/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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