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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아 Aug 22. 2024

스파게티



"엄마, 오늘 비 많이 왔지."

"응, 태풍이 온다고 그랬어."

"아.. 날이 습해서 이거 또 주는 거구나?"

"...응...?"

"습하게~티"

....

....

....

"내일은 딴 거 해줄게. 오늘은 그냥 먹어."

"아니, 뭐.. 걍 그렇다고. 맛은 있어."

"...... 고맙다......"




영양소를 고루고루 섭취하게 하기 위해서 이게 최고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각종 야채 듬성듬성 썰어넣어 스파게티, 카레, 짜장, 볶음밥. 

소스만 바꿔가며 한그릇 음식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면삶고, 원뿔원으로 쟁여놓은 스파게티 소스만 후루룩 부어주면 끝이니

요리 못하는 엄마한테 제일 만만한 저녁 메뉴.

맨날 똑같은 것만 줘서 미안해. 아들.

맛있다고 해줘서 고맙다.


내일은 '카레 밥'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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