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절에 갔다.
퇴사하고 몇달동안 절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를 보러 4시간 버스를 타고 지리산에 갔다.
비가 부슬부슬 오던 날 조용한 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빗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누워있었다.
예불도 드리고 일도 돕고 108배도 했다.
낡고 지친 직장인은 10번하고 헥헥 거리면서 했지만속세보다야 덜 힘들었다.
어제는 고사리를 땄다고 웃으며 말하는 친구의 얼굴이 밝아보였다. 친구는 퇴사 후 시간도 되고 어릴 때부터 알던 절이라 백일 기도할 겸 들어와 지내게 됐다고 했다.
절 한 번의 번뇌와 절 한 번의 무념무상 절 한 번의 멍때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힘든 일은 밥으로 잊고
밤에는 잠을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