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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Dec 06. 2024

시절인연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기

6월부터 12월까지 강화에서 지내다 올라왔다.

우체국 택배로 6개 박스만큼 짐을 보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무수한 시간들을 보낸만큼 정리하고 오는 만큼 정리하고 오기 힘들었다. 사람들과 같이 보낸 시간들. 정든 고양이. 애정을 가진 공간들. 나만의 작은 루틴들을 떠나보내고 마지막 노을을 감상하고는 비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며칠은 여독을 푸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짐을 풀고 빨래를 하고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를 버리고 또 버리고


서운한 마음들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고 좋았던 기억만 간직하고 지내려고 노력했다. 다시 서울에서 자리 잡으려고 구멍난 신발은 버리고 새 신발을 샀다. 따뜻한 모임에도 나가고 같이 밥도 먹고 집근처 요가도 끊었다.


올해도 얼마 안 남았는데 아쉽지 않게 보내야겠다. 언제나 어디서나 옆에 있는 사람 지금 순간에 충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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