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질 때
나와의 약속,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약속, 루틴이 와장창 망가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생리 기간. 생리가 시작하기 며칠 전부터 생리 초에는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우울하다.
아침 요가도, 운동도 다 안가고 취소하고 집에만 있었다. 갈까 말까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날렸다.
계획해놓은 하루도, 다시 열심히 살꺼라는 다짐도 뭉개버리고 자책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산만한 ADHD의 가장 큰 변수는 일을 계획할 때의 기력과 막상 그 일정이 다가왔을 때 기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몇 주 혹은 한 달 전에 잡아 둔 달리기 대회, 원데이 러닝 클래스, 아침에 일찍 일어날 각오라 끊음 아침 요가 수업 등등.. 막상 그 시간이 다가왔을 때 갑자기 아프거나 비가 오거나 몸에 열이 나거나 생리로 몸상태가 나빠지면 고민하다가 일정을 취소한다. 갈까 말까 고민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의 감정도 소모한다. 그리고 나는 왜 계획대로 살지 못할까 자책도 한다.
아침 요가도, 운동도 다 안가고 취소하고 집에만 있었다. 갈까 말까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날렸다. 계획해놓은 하루도, 다시 열심히 살꺼라는 다짐도 뭉개버리고 자책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체력이 따라주지 않을 때. 혹은 기력이 들쑥날쑥해서 정해진 계획대로 못 하는 날 자책하다가, 나름의 규칙을 세워보기로 했다.
1. 평일에 동선이 너무 먼 곳에서의 일정은 잡지 않기
2. 생리 기간을 고려해서 생리전이나 생리기간에는 스케줄 비워두기
3. 한 주 무리하면 한 주 주말 이틀은 온전히 쉰다고 생각하기
4. 일정표에 꼭 쉬는 시간, 준비시간도 포함하기
5.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고, 쉬어가는 시간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만큼하기
일상의 루틴을 잘 지키면서 지내려면 체력과 내 몸을 잘 보살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건강하려고 운동하지만 운동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병원을 다니느라 더 바빠지기도 한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인스타만 들어가도 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 조바심이 난다.
가만히 앉아서 천천히 숨쉬고 하루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ADHD는 여러가지 팝업창이 켜진 채로 정신없이 살아가는 상태이다. 마음도 몸도 소진되지 않게 나를 잘 돌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