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에 대한 마음가짐 3. 절약이 주는 즐거움

절약의 기술: The Art of Saving

by 김독준

소비 통제를 한다고 하면 자신을 억누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있을지 모르겠다가 아니라 많은 것 같다. 소비하면 행복하고, 소비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과 나는 상호 간에 이해가 잘 되지는 않겠지만, 어찌 되었든 내 행복은 소비와 큰 연관은 없는 듯하다. 나는 돈을 좋아하고, 돈을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정말 얼마 되지 않지만). 소비재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주식을 사는 것이 좋다. 2020년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지만 주식은 정말 탐이 많이 난다. 단기적 매매보다는 되도록 빨리 투자를 시작하고, 좋은 회사를 찾아내서 20년~30년 느긋하게 묻어두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적은 돈이지만 자동차도, 명품도 할부 같은 것 없이 사버릴 수 있는 현금은 이미 가지고 있다. 물론 현재 대부분 주식의 형태로 변환되어 있어서 주식을 매도해야 하겠지만 주린이인 내게 목표는 그저 예·적금보다는 높은 수익이면 만족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배당을 기다린다.


말이 살짝 빠졌지만 돌아가서 좋은 자동차도 명품도 현금으로 고민 없이 사버릴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런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내 즐거움이다.


소비재들은 매우 할인율이 높다. 새 차를 뽑고 단 며칠 뒤에 되팔더라도 100%의 돈을 받을 수는 없다(사실 직접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되팔 때 반값에도 많이 파는 것 같았다). 다른 소비재들도 마찬가지고 아무리 깨끗하게 쓰고 귀하게 쓰더라도 샀을 때 보다 비싸게 받는 경우는 드물다(주변에서 한정판 신발들을 많이 응모하는 모습은 본 적이 있다). 재판매라는 행위 자체도 꽤 고달프지 않나 생각한다.


살면서 대부분의 소비재는 구매 시 현금 가치만큼을 다시 증명하지는 못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사실 소비재를 사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사고 나면 며칠은 좋더라도 점점 흥미가 떨어지고 그 이후에는 짐밖에 되지 않으니까.


만약 배움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라면 기꺼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역량을 기르거나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에 돈을 쓰는 것은 아까운 일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비재 구매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것도 기꺼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은 매우 멋진 것이지만 절대적으로 우선될 것은 아닌 도구일 뿐이다.


돈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인색하면 안 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소비의 종류를 나누었을 때 품위유지금이라는 항목을 강조했었다. 돈을 아끼더라도 본인이 써야 할 때 쓰지 않을 정도로 아끼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행위라고 생각한다. 경사가 있을 때는 축의금을 내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조의금을 낸다. 가끔 모임이 있으면 한 명에게 부담 지우지 않고 더치페이를 한다. 물론 기분이 좋아서 한턱내는 것도 인생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유흥가에서 수백만 원짜리 파티할 생각은 없지만.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커피를 마신다. 다행히 중소기업들이 많은 지역이라 카페들이 저렴해서 돌아가면서 한턱내도 큰 부담은 안 된다. 이럴 때도 소비는 즐겁다. 절대로 소비는 나쁜 것이 아니다. 소비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기름도 안 넣고 왜 안 굴러가냐고 분노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땅히 해야 하는 소비는 기쁘게 지출해도 된다. 지출관리는 해야 하는 소비를 안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다만 한정된 것이 분명한 근로소득을 지출관리를 통해 더욱 많은 저축을 행하여 투자해나간다면, 계획 없이 소비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이 분명 존재한다. 이 맛에 익숙해지면 별로 소비재를 탐내고 싶지 않아 진다. 그 돈으로 공부를 해서 투자를 하고 싶어 진다. 아마도, 이렇게 꾸준히 하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세후 252만 원의 급여 생활자 나부랭이지만, 앞으로도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여 꾸준히 투자할 것이다. 이렇게 계속 나아간다면 나는 분명히 부자가 될 것이다. 그런 확신이 나에게는 있다. 내가 부자가 되는 것은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준 모든 사람이 이 소박한 지출관리법이라도 혹 탑재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셔서 매우 매우 감사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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