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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제 Jun 08. 2023

도쿄에서 놀고 먹은 기록 Day 1

인스타는 싫지만 기록은 하고 싶어

*비문 파티 주의

*음슴체 주의

*인사이트 따위는 없다 오직 여행 동선 및 사건 기록을 위한 글


진에어 항공 - 나리타 공항 도착 - 1300엔 버스 - 도쿄역까지 직통으로 약 한 시간 소요

닌교초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니혼바시 사이보 호텔에 얼리 체크인하고 바로 아사쿠사로 갔다.

여행 출발 직전까지 내내 태풍 때문에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리만큼 여행 내내 날이 좋았다! 우산 한 번도 안 씀


아사쿠사에 도착하니 거의 4시쯤 되었던 것 같다.

센소지가 5시에 문을 닫는다길래, 서둘러 스팟을 향해 가기 직전… 지하철역 나오자마자 바로 있는 버블티에서 블랙밀크티 사 먹었다.

(아침에 공항가기 전 집밥 먹은 거 말고 내내 먹은 거 없는 상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랑 젤리만 급하게 사고 먹지도 않고 바로 지하철 타서 공복감에 돌아버릴 것 같았음)

아마 대만 브랜드였던 것 같은데 도쿄에서 처음 먹어봤다. 펄 양 미쳤고 익은 상태도 너무 좋아서 당충전 행복하게 했다…
편의점에서 산 젤리. 하얀 가루에서 신맛이 너무 많이 나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근데 내 취향 아닐 거 같은 거 알면서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새로운 음식 시도 중독 환자…


아사쿠사역에서 센소지까지 걸어가는 골목은 온갖 음식들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양옆과 그 옆옆으로 골목이 쫙 나 있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명동같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맨 처음 사 먹었던 짠 오이와 간장 당고. 같은 가게에서 팔아서 내가 오이를 예진이 당고를 사고 한입씩 나눠먹었는데…

버블티 빈 통에 몰래 오이 꽂아 넣는 엔딩이었다. 진짜 입에 안 맞았음

당고는 오이보다는 그나마 나았는데 간장 맛이 뭔가 내가 생각한 맛이 아니고… 단맛이 너무 많았던 걸까? 하여튼 둘다 내 입맛 전혀 아니었다.

두 번째로 사 먹은 커스터드 딸기 모찌는 진짜 진짜 맛있어서 입가심 됐다.

문제의 아사쿠사 첫 간식… 각 500엔 정도였던 것 같다.
베스트 추천 메뉴라서 골랐는데 역시 올바른 메뉴 선택 방식이었다.
이건 첫째날 언젠가 예진이 사 마신 녹차. 디즈니씨에서 나도 같은 녹차로 사 마셨고 맛있었다!!

센소지 바로 앞에 있는 메론빵 맛집도 있어서 갔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가장 기본맛 하나 빼고 다 품절이었다.

우리 뒤에 온 다른 팀은 우리가 정말로 딱 하나 남은 빵을 사는 바람에 사지 못하고 돌아간…

이때부터였나 이번 여행의 (긍정적 의미에서의) 놀라운 타이밍 연속의 시작은…


포토스팟에서 사진 왕창 찍고 몇 안 되게 찍은 풍경 사진 중 하나.
10엔인가 100엔인가 내고 운세 뽑는 게 있길래 뽑았는데… 이렇게 온갖 악담만 골라 적어 놓은 운세는 또 처음이었다. 일과 사랑 모두에 실패할 거라니 ㅋㅋㅋㅋ참나…


저녁은 원래 규카츠 맛집이 있다 해서 갔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5시에 끝나는데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아서 근처 스탠딩 초밥집으로 옮겼다.

걸어서 2-3분 거리였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원래 그곳도 웨이팅이 있는 집인데 운 좋게 내가 도착했을 때 앞에 딱 한 팀밖에 없었다!

내가 웨이팅 있는지 확인하러 먼저 왔던 거라 예진에게 곧장 전화해서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했고… 예진 도착하자마자 바로 들어갈 차례 돼서 딱 들어갔다.

그리고 이곳은 너무 맛있는 곳이었다……. 일본 초밥에 반하고 왔다.

새우 식감이 아직도 생각난다. 저세상 탱글함과 두께감… ㅠㅠ 또 먹고 싶다.
이건 예진이 시킨 것. 장어 두께랑 길이 너무 아름답다…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으니까 “참치” “갈치”라며 생선 보여주시며 한국어 뽐내주시던 셰프님… 너무 친절하고 귀여우셨다 ㅠㅠ 최고


뒤에 간판 보니 히나토마루 스시였구나.

참치가 맛있다고 구글 리뷰에서 본 것 같은데 내가 시킨 메뉴에는 대뱃살이 없었어서 그런지 몰라도 참치는 생각보다(물론 맛있음)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고, 지금 생각해도 새우가… 한국에서 먹어본 적 없는 새우초밥의 맛이었다. 최고.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와는 또 다르게 예쁘다.
걸어가는 길 해질 무렵 하늘이 예뻤다. 날씨도 좋고.

아사쿠사에서 저녁을 먹고 도쿄 스카이트리가 보이는 방향으로 거의 무작정 걸어가며 찾아 갔다.

둘째날 낮에 시부야 스카이를 가기로 클룩에서 예약을 해뒀어서, 도쿄 스카이트리에서는 쇼핑몰 구경만 했다.

이곳에 있는 유니클로에서 가디건 샀는데 맘에 든다 얼른 입고 싶다!!

쇼핑 끝나고 카페에서 셀카 놀이… 여기 음료도 맛있었다. 이름이 그린 바라서 첫 번째 메뉴인 그린 스무디 시켰는데 역시 성공적이었다
살까 말까 하다가 결국 안 산 코난 커리. 지난 번에 산 골든 커리도 아직 한참 남아 있어서… 근데 디자인이 소장 욕구 높이기는 했다.
범인 얼굴 디자인이 제일 웃겨 ㅋㅋㅋㅋ


지브리샵에서 키키 젓가락, 지지 피규어, 토토로 피규어 샀다.

지지 피규어 더 큰 걸로 사고 싶었는데 작은 게 생김새가 가장 귀엽게 뽑혀 나와서 그걸로 골랐다.

카페 야외석에 앉아있다가 발견한 지브리 기념품샵. 키키랑 지지 캐릭터 제품 많아서 너무 좋았다 !!
일본 오기 전에 토토로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고 또 못 봤다.
집에 가려고 나오니 해가 다 져서 조명이 예쁘게 들어와 있었다. 건물의 외관 자체는 우리나라 롯데타워가 내 눈에는 더 예뻐 보였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 들러 숙소에서 야식 먹었다.

낮에 사 놓고 안 먹은 샌드위치랑 과자 한 봉지 까서 아사히 수퍼드라이랑 먹었다.

수퍼드라이 살짝 미지근한 상태에서 깠더니 거품이 폭발해서(…) 깜짝 놀랐고 엄청 시원한 상태에서 먹어야 하는 거라고 ㅋㅋㅋ 예진이 남자친구분이 뒤늦게 카톡으로 알려주셨다. 다행히 침대는 지켜서 뽀송하게 잘 잤다…


한국에서 없어서 못 구한다는 소식 듣자마자 궁금해서 바로 먹어본 아사히 수퍼드라이. 덜 시원해서인지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는데 거품이 생맥주처럼 풍성해서 좋았다.
과자는 우리나라 스윙칩 식감에 벌집피자 가루 합친 맛이었다. 맛있었음


원래는 연참 보면서 먹으려고 넷플릭스 켜뒀다가

각자 현실연애가 서로 바쁘다 보니… ㅋㅋㅋ현실 얘기하느라 연참을 거의 못보고 간식 먹고 잤다.


요약하자면 첫째날 콘텐츠는

#공항 도착 및 호텔 체크인

#아사쿠사에서 센소지 관광

#도쿄 스카이트리에서 쇼핑

#편의점 야식 (3박하는 동안 꼬박꼬박 했다..)


나와 같이 mbti 끝자리가 p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자유여행 첫째날을 위해 예진이 계획에 애를 써준 덕분에 정말로 스무스하게 첫째날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할 따름…

둘째 셋째 넷째날도 무사히 기록할 수 있을까? 아무튼 잠 자기 싫은 여행 돌아온 바로 다음날 밤에 간단히 정리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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