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서 벗어났지만, 수익은 놓쳤다

by 페테르

두려움에서 벗어났지만, 수익은 놓쳤다

시장 하락이 이어지면 보유 주식을 더 매도해 현금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한다. 이후 시장은 더 하락하며, 고점에 매도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현금 비중이 40%나 되어 잠재적 손실을 줄일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는 계속해서 화면을 가득 메우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경기 후퇴를 예측한다. 자연스럽게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줄어들고, 약세장이 지속된다. 다시 한번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에 만족스러워한다.


하지만 야수(TGH)에게 몇 번이고 내동댕이쳐지며 고통스러운 저점 구간이 지나고 나면 주가는 예측을 벗어나 반등하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모든 조정을 끝내고 이전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금방 주가가 회복한 것 같지만, 사실 꽤 시간이 흘렀다. 흔히들 수개월, 수년 전 낮은 가격에 매도 후 정리했던 회사가 급격히 오르면 매도하고 시장에서 벗어난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곤 한다. 이러한 변화는 저점에서 공포에 질려 매도한 사람들에게는 쓰라린 시간이다. 자산의 절반이나 되는 비중을 현금으로 보유하면, 상승장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주가는 때로 급격히 오르기도 한다

주가는 조용히, 천천히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갑작스럽게 급등하기도 한다. 시장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큰 흐름은 언제나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보인다.
월가의 오래된 명언처럼, 상승장은 고통 속에서 태어나고 사람들의 의심 속에서 자란다. 시장은 무작위로 움직인다. 공포 속에서도 용기를 낸 사람들, 조용히 인내하며 기다린 사람들에게 결국 기쁨의 시간이 찾아온다.

시장은 사이클을 따라 움직인다. 약세장이 있으면 반드시 상승장이 온다. 계절의 흐름처럼 큰 틀의 예측은 가능하다.
겨울이 어느 정도 지나면 봄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그러나 봄은 단번에 오지 않는다. 봄이 온 것 같다가도 다시 쌀쌀해지고, 우리는 또다시 겨울옷을 꺼내 입는다. 그렇게 몇 번의 되돌림을 겪고 나서야 진짜 봄은 찾아온다.

영원한 약세장도, 영원한 강세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약세장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 때조차, 시장은 어느 순간 바닥을 지나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다.


현금은 가장 위험한 자산이다

하지만 현금 비중이 너무 많으면, 바닥을 지난 듯 보이고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더라도 여전히 비관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 자산을 쉽게 옮기기 어렵다. 그래서 전설적인 투자자들은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며 시장에 대응한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주식과 채권을 7대 3 비율로 유지했다. 그는 주식이 상승하면 일부를 매도해 현금을 마련하고, 약세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의 우량주를 적극 매수해 비중을 늘려나갔다.
워런 버핏 역시 자산의 80% 이하로 주식을 보유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코카콜라,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과 같은 탁월한 회사를 장기 보유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버핏은 자산의 대부분을 항상 주식에 투자해왔다. 그는 "나는 내 순자산 거의 전부를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I have nearly all my net worth in U.S. equities)"고 말하며, 현금은 오히려 가장 위험한 자산이라고 경고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금의 가치는 줄어들기 때문에, 생산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안전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 투자는 다르다. 내가 옳다고 믿는 판단도 막상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내가 매도한 주식이 이후로도 횡보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팔아버린 주식이 그 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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