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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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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Apr 30. 2024

그 작은 악마와 나


  

 나는 세 살짜리 작은 악마를 여름에 만났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사랑해왔다. 사실 사랑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이 악마가 죽을 바엔 내가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ㅤ하지만 이 악마를 왜 악마라 칭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악마가 멀쩡하다가 한 달 전부터, 그러니까 삽-십팔 개월부터 누가 등에 숨겨둔 버튼을 달칵하고 눌러서 고장이 난 것처럼 이상한 짓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학원을 갔다가 공황이 오고 나서 힘든 것도 있지만 육아 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나는 이 작은 악마가 사고 치는 것도 기록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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