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몰스텝 엄마코치 Jan 18. 2023

자기합리화의 귀신에 맞서는 법


10여 년의 시간을 전업주부로 보냈던 나.

나는 누구보다 자기합리화에 능한 사람이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어린 내가 늘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엄마처럼만 살아도 성공이다!

로 바뀌었다.


엄마처럼 사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야 깨달았기에.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린 나이였던 우리 엄마.

나의 두 아이보다도 어렸던 그때의 오빠와 나.

육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환경.

지금보다 모든 것이 발전하기 전이었던 1990년대.


이 모든 환경을 뒤로한 채, 나의 엄마는 용감하게 사회로 나갔다.

남편을 도와 두 아이를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마음 하나로 말이다.


그때의 엄마와 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같은 위치에 서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으로 가득 차 홈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

내가 가진 모든 문제들을 우리 엄마는 어떻게 이겨내고 밖으로 나갈 수 있었을까?


걱정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지.

누구에게든 언제나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그것을 미리부터 걱정하며 시작을 못하는 사람과 문제가 생길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다.


2023년 나의 목표는 경제적 자립

하지만 우리 가정만 놓고 볼 때 지금보다 목표를 이루기 힘든 상황은 없다.


남편의 사업이 매달 성장하고 있어 일하지 않고 우아하게 두 아이를 맞이하는 나의 어릴 적 로망이 이루어지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바로 지금이니까.


가정 경제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


당신이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남편의 부탁에도 눈에 뻔히 보이는 문제들을 이겨내지 못해 자기합리화 하나로 무력시키며 굳건히 지켜온 나의 홈그라운드다.

그 모든 문제들이 사라진 지금에 나는 눈앞에 쌓여있는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기다릴 수 있을까?


그동안 의지박약, 끈기부족이라는 정체성으로 나 스스로를 바라보았다.

금방 열이 올랐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식어버리는 양은 냄비가 나와 같았다.

그렇기에 '그럼 그렇지'라는 말로 아주 쉽게 모든 것이 포기되었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에게 오은영 선생님이 솔루션을 제시하듯, 감정조절이 쉽지 않은 첫째 아이에게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어볼까?

하고 이야기했던 내가 보인다.


숫자를 세면서 환경을 바꾸는 것이 정말 필요한 건 에너지 넘치는 10살 아이보다 30년은 더 살아온 나에게 필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


일단 책상에 앉아 책을 펴기만 하면 한 장, 두 장 읽는 것은 나에게 쉬운 일이고,

일기 한 번 꾸준히 써보지 않았던 내가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


작은 습관, 작은 성공을 꾸준히 이루어 내 몸에 자연스럽게 베어 들게 하기보다는 끈기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었던 이전의 나는 이제 잊어버리자.


새로운 나를 만들어 줄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 매일 해내고 나면 몇 달 혹은 몇 년 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나를 만들어 줄 작은 목표들을 다이어리에 표로 만들고 하나씩 해나갈 때마다 동그라미를 표시하고 있다.


이렇게 나의 하루를 눈으로 확인하니 오늘 해내지 못한 작은 목표를 내일은 꼭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여기에 또 하나 매일 5가지 나를 칭찬해주고 있다. 


현재 나의 삶에 만족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내 삶에 힘들고 어려운 일은 일어나지 않는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다고.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마음의 병을 얻고서야 알게 되었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감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에도 감사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안다.

특히 엄마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마음의 병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릴 때, 그것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든 가정이라는 공간이 흔들리고 자칫 깨져버릴 수도 있는 위험상황에 빠진다.

나에게 온 마음의 감기로 가정이 깨져버릴 위기상황을 경험을 했던 나는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매일 5가지 나를 칭찬하기.

작은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냈을 때마다 표시하기

이 두 가지를 실행함으로 나는 나에게 오는 합리화 귀신을 쫓아 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시간과 경제적 자유를 이룬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