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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몰스텝 엄마코치 Jan 17. 2023

시간과 경제적 자유를 이룬 나

5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

2010년 5월 결혼을 했다.

결혼 전, 나의 목표는 단 하나. 일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던 때, 엄마가 일을 시작하셨고 그때부터 유치원의 모든 행사는 결혼 전인 막내고모가 부모님을 대신해 주었다.

초등학생이 되고 고모도 가정을 이루게 되자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밖은 해가 쨍쨍인데 반지하 우리 집은 여전히 한밤중이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집안 저쪽 끝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공포감을 느끼고 왜인지 퀴퀴한 냄새도 나는 것만 같다.


그때 나의 소원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갔을 때 엄마가 웃으며 나를 맞아주는 것'.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내 아이들에게는 나와 같은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다.


일하지 않는 엄마, 내 아이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웃으며 맞아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다행인지 같은 아픔이 있는 남편을 만나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 어린 시절 나의 생각이 판타지임을 깨달았다.

직장인 남편의 월급으로 네 식구가 살기엔 넉넉하지 못했다. 매달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남편이 숙제검사하듯 지출내역을 볼 때에는 가슴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듯 답답함을 느꼈다.


집에서 아이들을 맞아주는 여유로운 엄마는 드라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을까?

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이 시간을 활용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큰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나의 용돈이라도, 아이들의 간식이라도 남편 눈치 보지 않고 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2018년 여름.


조금씩 조금씩 나를 흔들었던 갈급함이 화산 터지듯 터져버렸다.

나에게 그 해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쏟아지는 땀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한여름처럼 매일매일이 짜증으로 가득했고,

하늘이 뚫려버린 것처럼 계속되는 비처럼 내 눈에서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가장 사랑했던 아이들과 남편이 한순간 내 삶을 망가뜨린 존재가 되었고, 적을 만나 가시를 드러낸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가시를 세우고 내 삶의 전부였던 이들을 찌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도저히 이렇게는 살 수 없어!'라고 느낀 것이.


벗어나고 싶었다.

어디서든 멋지고 당당한 그녀들처럼 엄마로, 아내로, 내 삶에도 자신감 넘치고 싶었다.


시간과 경제적 자유인이라는 꿈을 꾸었다.

9-6의 직장인,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삶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얻은 나.


포르셰를 타고 원하는 곳은 어디는 떠나는 나

쉬고 싶을 땐 언제든 아이들과 떠나는 호캉스

나를 원하는 이들 앞에서 나의 경험을 나누고, 그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성장하는 삶.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나는 누군가의 롤모델

가격표를 보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나.

앞이 뻥 뚫린 창으로 낮과 밤의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우리 집.

언제나 깔끔하게 우리 집을 정리해 주시는 분이 계셔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양가 부모님의 노후를 부담 없이 기쁘게 책임지는 우리 부부.

두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부담 없이 지원해 줄 수 있는 경제력.

주변이들에게 마음 다해 대접하는 삶.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마음 다해 도와줄 수 있는 여유.


나는 이렇게 시간과 경제적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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