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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건우 Dec 02. 2020

1억의 광고비까지 모두가 갈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 1% 만 살아남고 결국 전부 사라지게 된다.

솔직히 1억 이상의 광고비에 대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냉정하게 처음에 적은 광고비로 시작을 해서 이 광고비를 쓰는 단계까지 오는 분들은 1% 미만인데, 이 비용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너무 시작부터 안될 거라고 겁을 주는 게 아닐까? 처음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는 100명 중 몇 년이 지나 살아남는 확률이 겨우 10% 안된다는 냉혹한 현실을 알려주는 게 의미가 있을까? 같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쓰는 글의 대부분은 광고비가 충분한 회사가 아닌, 단 100만원으로 광고비를 시작하는 분들이나, 광고비가 적은 스타트업의 마케터같이 적은 광고비로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라서 이번 글은 어찌보면 제가 그동안 쓴 글들과 다른 주제입니다. 제가 성공사레보다는 실패사례 위주로만 글을 쓰려는 이유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은 게 현실이고, 성공까지 바라지도 않고 그저 살아남기도 힘든 게 온라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광고비를 작은 단계로 시작을 해서 수많은 실패를 했고, 경력이 쌓이면서 운 좋게 몇 번 광고비가 큰 회사에서 마케팅 팀장을 하면서 월 10억 이상도 써보면서 경험을 해봤지만, 결국 광고비가 큰 회사들은 이미 매출이 안정적인 오래된 회사이거나,  막강한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자금이 충분해서 월 몇억의 광고비를 쓰는 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존에 제가 쓴 글에서는 일단 1단계(300만원)에서 처음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해보고, 그다음 2단계(1000만원 이상) 그리고 3단계(5000만원 이상)까지 올라가는 부분을 설명했지만 여기서 솔직히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중요하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 애기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 각 단계에서 대부분이 마케팅 효율이 안 나오고, 대부분이 광고비를 손해를 보고, 온라인 마케팅을 포기하고, 심지어 회사가 매출이 안 나와서 폐업을 한다는 점입니다.  


오랜 기간  온라인 마케팅을 하면서 많은 회사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봤지만, 월 100만원으로 시작을 해서, 월 1억 이상의 광고비를 쓰는 경우까지 빠르게 1년 안에 가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은 1단계(100~300만원)에서 사라지고, 2단계(1000만원 이상)조차 소수만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월 5000만원 그리고 1억 이상의 광고비를 쓰는 단계까지 오는 경우는 정말 극소수입니다. 정말 극소수의 회사, 마케터들만 100만원으로 시작해서 회사를 성장시켜 월 몇억 이상의 광고비를 쓰는 대형 광고주로 성장합니다.    


온라인 마케팅을 처음 시작하는 1,000명 중 각 단계별로 효율이 나오게 하면서, 월 1억 이상의 광고비를 쓰는 단계까지 가는 분들은 1% 미만입니다. 대부분은 몇 년 안에 포기를 하게 되고, 결국 사라지게 됩니다.  


정말 드물게 몇 개의 회사들만 처음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해서 1년도 되기전에 1억 이상의 광고비를 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일단 신생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압도적인 상품(제품, 서비스, 어플 등)을 가지고 있어서, 광고를 하자마자 엄청난 효율이 나오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매우 경쟁력이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는 경우였습니다. 결국 마케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가격 이 2가지가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간혹 이 2가지가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공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냥 "하늘이 선택한 회사"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경쟁 회사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너무 잘 되는 경우가 정말 드물게 있습니다. 상품과 가격이 좋으면서 마케팅을 잘하는 실력있는 회사 그리고 운이 좋은 회사만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몇천 개 중에 선택받은 회사, 대표님, 마케터들만 바닥부터 시작해서 하늘까지 올라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단 이런 경험은 극소수만 할 수 있고, 모두가 성공할 수 없다! 는 현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신생기업은 5년 후 71.5% 망한다 - 2018년 기업생멸행정통계 : 통계청 발표



월 1억 이상의 광고비에서 주의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


낭비되는 광고비를 줄여야 한다!


월 1억 이상의 온라인 마케팅 광고비를 쓴다는 건 이미 거래액이나 매출액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의미이고, 상품도 경쟁력이 있고, 마케팅도 이미 최고 수준으로 잘하는 경우라고 봐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주의할 점은 이제는 결국 낭비되는 광고비를 줄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광고비가 커질수록 낭비되는 광고비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광고비가 적을 때는 CPC 10원을 올리는데 조심을 하지만, 광고비가 커진 상태에서는 이런 걸 무시하고 그저  쉽게 노출을 위해서 순위를 올리게 됩니다.


여러 광고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떤 광고가 더 효율이 좋은지 분석하기보다는 그저 광고비를 쓰기 위한 채널을 찾게 됩니다. 정해진 예산을 아끼기보다는 일단 예산 확보를 위해서 무조건 쓰게 됩니다. 매월 말에 유독 CPC 광고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정해진 예산을 소진하려는 마케터들이 많다 보니 꼭 매월 말에는 가격이 올라가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효율이 좋은 광고가 아닌 그저 외부에 보여주기 식 광고를 운영합니다. 유명 연예인도 써보고 싶고, 큰 회사처럼 TV 광고도 해보고 싶고, 외부에서 추천하는 신규 광고를 테스트하는데 겁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낭비되는 광고비를 줄이기만 해도, 월 몇천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낭비되는 광고비를 줄이는 걸 꼭 광고비가 큰 단계에서 하는 게 아니라, 단 100만원을 쓰더라도 진행하는 게 필요합니다. 광고비가 크고 작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CPC 10원의 소중함을 아는 마케터와 회사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광고비는 사이버 머니가 아닙니다!


CPC 10원 정도는 별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회사와 마케터는 결국 실력이 비슷하더라고, 광고비를 아끼고 절약하는 회사와 마케터를 이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경험한 실제 사례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카카오톡 광고 1월 CPC 318원 - 총 광고비 3276만원
카카오톡 광고 2월 CPC 282원 - 총 광고비 3550만원


위에 카카오톡 광고 CPC를 보시면 1월에 318원에서 2월에 282원으로 36원을 약 11%를 줄였습니다. 겨우 36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광고에 월 광고비를 3천만원을 넘게 쓰기 때문에 11%를 절약한 경우에는 약 300만원 이상을 절약한 거라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광고비 3000만원을 쓸 때 기존 318원에서는 94,340명이 클릭을 하는데, 282원으로는 106,383명으로 무려 12,043명이나 차이가 납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어찌 보면 겨우 CPC 36원을 줄인 건데 이만큼 차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저 CPC를 낮추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서 지속적으로 수동으로 순위 관리를 하였습니다. 자동으로 머신러닝에 맡겨서 그냥 운 좋게 낮아지는 CPC가 아니라, 단 10원이라도 낮추기 위해서 수많은 소재 테스트와 순위 관리를 해서 간신히 CPC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광고비 10원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절대로 광고비가 커진 상황에서, 광고비 낭비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1억 이상의 광고비는 흔히 얘기하는 대형 광고주입니다. 광고비가 커지면 점점 관리가 편해집니다. 여러 광고 대행사들이 서로 광고를 관리해준다고 영업을 하고, 랩사를 통해서 광고를 진행하면서 신규 광고 테스트를 저렴하게 해 볼 수도 있고,  광고 매체 본사에서도 직접 컨택을 하면서 특별 관리를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계까지 오는 건 정말 극소수입니다. 그리고 운 좋게 이 단계를 왔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이 보장된 건 아닙니다. 조금씩 낭비되는 광고비가 회사 전체의 이익을 줄이고, 심지어 회사 존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광고비는 사이버 머니가 아닙니다. 함부로 쓸 수 있는 사이버 머니가 아닌 실제 돈입니다. 이 돈을 아끼는 걸 절대로 놓치면 안 됩니다.


1억을 쓰더라도 꼭 100만원을 처음 쓸 때 광고비가 적어서 어떻게든 단 10원이라도 아끼던 그때의 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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