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사의 시 May 22. 2024

훈데르트바서의 비엔나

인간의 위대함은 역시나 창의적인 생각과 그것의 실현이지

인간의 생각과 그것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은, 그러니까 인간의 창의성에는 한계가 있을까?


포르투갈 라고스를 여행하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놀랐다면, 오늘은 인간의 창의적인 생각과 그 결과물에 대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구름이 잔뜩 낀 오늘 같은 날씨도 덥지가 않으니 나쁘지 않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오스트리아의 환경운동가이자 건축가이면서 화가이자 타피스트리였던 프리드리히 훈데르트바서를 만나기 위해 쿤스트 하우스로 가는 길이었다.



쿤스트 하우스를 찾아가는 길에 예쁜 성당도 발견한다. 길거리에는 쓰레기가 없이 깔끔하고, 건물들은 하나같이 밝은색이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르지만 오스트리아 거리는 깨끗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깨끗함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고 해야 할까? 뭔가 상당히 거리감이 생기는 깨끗함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프리드리히 훈데르트바서에 대해서는 '도시의 건조한 건축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도시에서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치료의 역할을 강조하는 건축가였다. 그래서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바가 있다고 말한다. 가우디처럼 강렬한 색채와 직선이 아닌 나선의 형태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건축물에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쿤스트하우스 빈,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이 있다.'라고 가이드북이 알려준다.



쿤스트 하우스의 1층은 카페와 기념품 숍이 있고, 2층과 3층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으며, 4층과 5층(다락)은 현대 작가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훈데르트바서가 환경운동가였던 만큼 친환경적인 작품들이 많이 전시가 되어 있고, 친환경적으로 운영이 되는 갤러리였다.



인간의 창의성에 놀라워하며 4층과 5층(다락)의 작품들을 관람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현실로 구현해 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쿤스트 하우스를 나와 인근에 있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를 찾아간다. 며칠 전에 방문했을 때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내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방문을 한 것인데 알고 보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내부는 들어갈 수가 없는 공간이라고 한다. 며칠 전 방문 때는 운영시간이 지나서 못 들어가는 줄만 알았는데 그냥 들어갈 수가 없는 공간이라고 한다.



아쉬움을 접고, 훈데르트바서 빌리지에서 기념품을 구입한다.




요즘은 해외여행을 할 때 트래블월렛이나 트레블로그 카드를 많이 사용을 하는 듯하다. 나는 그저 예전에 사용하던 VISA 체크카드만 가지고 왔는데 유로 현금 인출이 쉽지가 않네.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전 09화 벨베데레 궁전을 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