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대하여
글쎄, 무게의 문제인 것 같아.
언제부턴가 견딜만해져.
결국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조약돌처럼 작아지지.
때론 잊어버리기도 해.
하지만 문득 생각나 손을 넣어 보면
만져지는 거야. 끔찍할 수도 있지.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냐. 그건 뭐랄까…
아들 대신 너에게 주어진 무엇.
그냥 평생 가슴에 품고 가야 할 것.
그래, 절대 사라지지 않아.
그렇지만… 또 괜찮아.
- 영화 <래빗 홀>
그리움 한 움큼 부여잡고서,
그리워하되, 두 발 구르며 안달하지 않고,
언젠가 만나게 되어질 날을 소원하며,
가슴속에 반달 하나를 품고 살다 보면,
절대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렇지만, 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