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규칙, 일주일 규칙, 한 달 규칙
프리랜서 생활 어느덧 7개월 차. 나만의 일상을 온전히 내 자유의지로 움직인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처음엔 정말 좋았지만 갈수록 게을러지는 나를 발견했다. 어느 날엔 하루종일 잠만 자기도,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규칙이 없는 삶을 살다 보니 행복하기보다는 불안했고 나에게 좋지 않은 습관만이 생겼다. 귀찮음이 내 온몸을 뒤덮고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냈다. 내 자유의 지대로 할 수 있음에도 귀찮음에 내려놓은 적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내 생활을 바꾸기로 한다. 규칙을 세우기로 한다.
< 하루 규칙>
0) 7시간 숙면
1) 삼시세끼, 정해진 시간에 먹기
2) 자기 계발 한 가지 이상
3) 만보채우기 산책
4) 오늘의 모든 일을 기록하고 느끼기, 일기
내 몸에 맞는 수면시간은 7시간 반. 잠을 자지 못하면 컨디션의 급격히 떨어진다. 전날의 숙면이 하루의 모든 에너지를 책임지기 때문에 잠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나의 에너지를 보존해 줄 수 있는 기본 규칙이다. 우선 기상과 취침 시간을 정해놓으니 피곤하지가 않았다. 너무 피곤할 때는 하루에 딱 15분의 낮잠. 그 이상은 넘기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30분 이상의 수면이 넘기게 되면 깊은 수면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오히려 더 피곤해진다는 것을 보고 15분의 낮잠만 허용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비록 조금이지만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지는 걸 느꼈다.
병원에서는 4시간마다 밥을 준다. 그만큼 4시간에 한 끼니를 먹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것. 나도 시간을 정해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할 때에는 다른 것을 하지 않고 오롯이 음식에만 집중! 그랬더니 포만감도 가득 차고 군것질 생각이 안 났다. 밥은 먹고 다니자 다 밥 먹자고 하는 짓인데.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평소 관심 있던 책을 읽는다던가, 연기관련 서적 공부, 틈틈이 일러스트레이트 독학, 사이드 프로젝트 등등 그 시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나에게 도움 되는 시간으로 채우니 자존감도 올라가고 하루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주로 재택근무 하는 프리랜서다 보니 생존운동은 필수다. 살기 위해 걷는 것이다. 산책은 나에게 힘을 주고 활력을 돋게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날 때마다 영감을 얻기도 한다. 어린아이에게서, 자연에게서, 폐지를 줍는 어른들에게서 다양한 곳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 산책은 공짜로 돈 버는 느낌이다. 걷기만 해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니.
기록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건망증을 달고 사는 나에겐. 건망증 때문에 매일매일을 기록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2년 차다. 2년 동안 매일 일기를 쓰면서 느낀 점은 ‘내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놓치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구나’였다. 그 순간 행복했던 것도 그 순간에는 모른다. 다시 되돌아보니 ‘나 되게 행복했네?’를 깨달은 게 여러 번이다. 하루를 되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이 꼭 한 번쯤은 있다. 그렇게 하루의 행복을 찾는 연습, 일기를 매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