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행사로 가득하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는 날들이다.
그들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고민할 때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실용적인걸 줘야 할지, 내가 주고 싶은 선물을 줘야 할지. 원하는 것을 물어볼지, 내가 알아서 고를지. 돈으로 줄지, 선물로 줄지 등.
내가 내린 결론은 ‘마음’이 담긴 선물이다.
이를테면 직접 만든 도시락이나 식사를 대접하는 것. 어릴 때부터 직접 손수 만든 무언가를 주는 걸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에게 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여줬다. 맛은 그저 그랬지만 정말 기뻐하던 엄마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중학생 때 문구를 각인해서 만든 우정목걸이를 생일선물로 줬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목걸이라 특별하게 느껴졌다. 친구가 정말 좋아하는 물건 중 하나다.
얼마 전, 직접 구운 스콘을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다. 다이어트 중이었기에 설탕과 밀가루 없이 다이어터 맞춤으로 구웠다.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정성 어린 선물엔 꾹꾹 눌러쓴 편지는 빠질 수가 없다. 한 자 한 자 고뇌하며 쓰고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전달할지 한 단어 선택에도 매우 망설여진다.
선물과 편지를 준비했다면 마지막은 포장이다. 포장은 푸는 맛이 있어야 제맛이다. 꼭 리본끈으로 묶어 포장을 한다.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부터 포장하는 마음이 선물 안에 모두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선물에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선물보다 전화로 해주는 한마디에 따스함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 이번 선물은 직접 싼 도시락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낭만이 조금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