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병이 하나 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 라고 믿는 병이 있다.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1. 나를 싫어하는 사람
2. 나를 알면 싫어하게 될 사람
이런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나에게
'사람들은 사실 너에게 큰 관심이 없어.'
라고 말하는 건,
여자인 사람에게 사실 넌 남자야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관심없던 사람마저 ' 예비 불호 후보자' 로 생각하는 나를
잠시 환기 시켜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이다.
동생이랑 이야기 하다보면 복잡하던 머리가 단순해진다.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동생에 의하면, 동생은
좋은 지 싫은지 생각을 안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고
만나는 중에도 그 사람이 좋은지 싫은지 판단을 하지 않는다.
일하는 중 누가 동생을 싫어하면
자신도 싫어하면 그만이고,
상사가 자신을 괴롭힌다면
그 윗 상사에게 말을 한다.
일은 일을 하러 가는 곳이기 때문에
누가 좋은지 싫은지 판단하지 않는다.
그냥 내 일만 한다.
나와는 달리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이 멀끔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동생이 부럽다.
그런 동생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가 참 이상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구나 싶으면서도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지 싫어하는 지
신경을 덜 쓰고 살아도 되겠구나 싶다.
동생과 이야기하면 환기가 된다.
저렇게 사는게 맞구나 싶다.
동생이랑 이야기할 날이 더 많길.
내 병이 낫길.
나도 괜찮아 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