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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기 Feb 27. 2024

손을 맞잡는 너

158일 차

새벽에 잠에서 깬 너를 달래며 기저귀를 갈아줄 때. 내 손목을 잡는 너의 작고 차가운 손가락들의 감촉과 기분 좋아하는 웃음이, 내가 아이의 엄마라는 걸 실감하게 해. 이 보드라운 감촉들이, 아기의 사랑스러움을,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내가 보내고 있음을 한 번 더 자각하게 해준단다. 버겁기도 하지만. 대중 없이 어떤 순간에는 마음이 터질 것 같이 꽉 차서. '아, 이 아이만으로 내 인생이 모두 족하다'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해. 그러다가도 또, 내 인생 더 재미있고 자유롭게 날 듯 살고 싶단 생각도 들고. 

영시가 목과 어깨와 팔과 손에 차근차근 힘이 생길수록 엄마를 더 잘 껴안게 되더라고. 서로를 잘 껴안게 된 후로, 손을 맞잡을 수 있게 된 후로, 더 사랑으로 가득 차가는 기분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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