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14 - Moonlight
Let the moonlight shine on us.
항상 하고 있는 목걸이의 펜던트 같은 사람. 나의 달.
언제나 같은 거리에서 낮밤 없이 바라봐주는 다정함을 사랑해.
낮엔 조용히 해에게 자릴 내어주는, 밤엔 어두울까 골목골목 비춰주는 사려 깊음도.
고흐의 옐로일 때든, 모네의 실버일 때든 강렬하게 부드러운 것 또한 그래.
정말 긴 시간 동안 서로를 맴돌았는데도 어두운 뒷모습은 보이지 않아 주는 감사한 사람.
다들 불길하다는 저 붉은 달이 사실은 감격할 일이라는 걸 알아.
나의 그늘이 너에게 드리우는 날엔 당신은 까뒤집고서 핏빛으로라도 날 밝혀주니까.
알다시피 원체 표현이 서툴러서, 오늘처럼 마음이 가득 차오를 때도 건네는 말이라곤
그냥 떠있을까, 하며 조용히 누워 달빛이 우리에게 스며드는 걸 느끼자고 할 뿐인데도
고마워요, 하며 먼저 눈을 감는 아름다운 사람.
그러면 나는, 내게는 차고 넘치는 너라서, 부디 달이 지구를 공전함을 멈출 때까지만이라도 함께일 수 있기를 속으로 기도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