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신학기의 설렘은 오늘도 내 마음속에 영원하다. 하지만 몸이 너무 지쳐있다.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저녁을 챙겨 먹는 여느 엄마들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신랑의 도움을 받으며 아이의 목욕에서 해방된 여느 엄마들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반찬을 공수하는 여느 엄마들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나에게 없는 걸 갖고 있는 엄마들이 한없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왜 나는 그런 도움을 받으며 살 수 없는 것인가. 왜 나는 오늘도 바깥일을 끝내고 집안일도 감당해야 하는가. 신랑은 바깥일을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오면 하루가 끝나는데.
신랑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루가 그렇게 매일 돌아간다. 뭔가 억울하지만 지금 이렇게 돌아가는 하루가 최선임을 안다. 그래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인다. 출근할 때도 아이는 내 몫이고, 퇴근해도 아이는 내 몫임을. 그런데 점점 마음이 힘들어지니 내가 갖지 못한 걸 가진 남들에게 시선이 간다. 내게 가진 것에 집중하면서 비교하는 마음의 괴로움을 끊어내 본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 건강한 아이가 있다는 것,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내게 있다는 것, 좋은 동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 반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매일 쌓을 수 있다는 것, 일을 통해 보람을 얻고 의지를 발휘하며 살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 이렇게 글을 쓰며 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내게 가진 게 이렇게나 많다는 것에 감사하다. 내 삶도 괜찮은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