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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졍씅 Feb 22. 2024

혼자 하는 여행 위험하지 않아요?

에필로그


이렇게 ‘21살 꽤 괜찮은 도망’ 이 마무리되었다. 리스본에서 다섯 달을 살았고, 경유지를 제외하면 영국, 포르투갈,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 이탈리아 총 11개국을 여행했다. 혼자서 잘 헤쳐 나갔고 잘 살았다. 나는 혼자서 하는 여행을 추천하지만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나도 혼자였기에 두려운 순간이 많았고, 워낙 겁쟁이라서 밤에는 외출을 줄이고 번잡한 곳 위주로 다녔다.

 그래도 나 같은 겁쟁이도, 타인에게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혼자 잘 다닐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 나는 다른 여행가들처럼 여행 말미에 마음을 열고 타인, 현지인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처음과 똑같이 혼자였고, 운이 좋을 때 좋은 사람을 만났을 뿐이다. 그렇다고 내 여행이 실패했고 별로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내가 행복했고 만족했으면 충분하다. 꼭 무엇을 배우거나 얻지 않아도 괜찮다. 내 여행을 보고 당신도 도전해볼 수 있기를.

 처음 여행처럼 처음 글을 쓰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겉멋 들지 않고, 조잡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최대한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다. 어쨌든 책이 나왔고 감회가 남다르다. 언제나 믿고 지지해 주는 우리 가족과 몽실이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부디 다음 책은 더 발전할 수 있길 나 자신에게 간곡히 바란다.  


    

“모든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가진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기막히게도 막 교환학생을 지원할 무렵 쓴 일기 제일 첫 장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지금까지도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다. 새로운 것을 보고 체험하는 것 못지않게 여행은 내 주변의 사람들, 내가 가진 것들을 감사하게 해준다. 더 사랑하게 해준다. 그래서 오늘도 간곡히 다음 여행을 그리고 있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이집트 다합! 원 없이 다이빙하고 아프리카의 공기를 마실거다. 하하.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지. 



항상, 언제나 나와 당신을 응원하며 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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