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 오후 5시까지 이모님과 함께
남편의 퇴근은 빠르면 7시
남편의 육아 관심도는 높은 편인데 아무래도 아직 손발이 잘 맞질 않는다.
내가 아기의 울음으로 힘들어하면 남편은 자꾸 원인을 찾고 분석하고 해결하려 한다. 남편의 성향상 나를 생각해 주는 고마운 행동인데, 난 그냥 나 대신 좀 안아줬음 좋겠다. 지금 이 작은 아기의 울음에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한다. 그냥 세상에 적응 중인 울음인데 자꾸만 문제 해결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남편이 다소 힘들다.
어플에 아기의 먹고 자는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데 남편은 이를 수시로 들여다보며 아기의 스케줄을 확인한다. 그리고 자꾸 물어본다. 아기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알고 싶어 하는 그 마음과 관심은 당연한 건데, 남편의 말투와 질문들이 따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남편은 퇴근하고 오면 함께 육아를 하다가 열두 시-한시쯤이면 작은 방에 자러 들어간다. 나와 아기는 안방에서 잔다. 출근을 해야 하는 남편을 생각해서 내가 먼저 따로 잘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괜히 그랬나 싶을 때가 많다.. 새벽에 아기가 많이 울면 본인을 깨우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깨우기가 쉽지 않다. 남편이 자러 들어간 이후 이모님이 오시는 아침까지는 오롯이 혼자 버티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이 시간이 가장 힘들다.
내가 제대로 잘 수 있는 건 낮에 이모님이 아기를 봐주시는 동안 30분-1시간 반 정도의 쪽잠 두어 번이다. 하루 토털 수면시간이 네다섯 시간이나 될까. 그나마 이것도 쪽잠들을 합친 거다. 그럼 주말에는 내가 늦잠을 좀 자고 싶은데 모유수유라 그게 안된다. 주말아침에도 난 새벽같이 일어나는데 쿨쿨 자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또 한편으론 한 명이라도 제대로 자는 게 낫지 않나, 이따 낮에 애기 맡기고 내가 한 타임 자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남편이 자는 아침에 혼자 아기를 보고 있자면 또다시 화가 난다...
육아할 때 남편과 참 많이 싸운다고 들었는데, 나도 이 단계에 들어서려는 건가 싶다.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부디 잘 맞춰져 나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