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주머니가 양손에
딸기바구니를 들고간다
빨간 딸기, 빨간 바구니, 빨간 봉지
바람을 가르며
앞뒤로 흔들리는
그 맨손은,
빨간 딸기를 닮았다
빨간 바구니, 빨간 봉지도 닮았다
이내 제 빛을 찾을 맨손,
그 누가 알아주랴
이른 아침 공기를 맞으며
함뿍 달려온 엄마의 빨간 딸기를.
(2019.1.10)
사람과 세상에 대해 상상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20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