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지은 작가명이 나를 놀린다. 꽃이 피는 코끼리가 뭐냐? ㅋㅋ
며칠 째 노트북을 열었다 접었다.
브런치를 열었다 내렸다.
그러고 보니 시작부터 잘못됐다.
내 이름 석자로 살아온 40년.
작가명이란 걸 생각해 봤어야 말이지.
본명을 쓰면 안 되는 건가?
대체 뭘로 해야 한단 말인가.
작가명 '꽃이 피는 코끼리'
내 책상 앞에 걸린 액자,
코끼리 안에 꽃이 가득한 그림.
저거다 싶어 지은 '꽃이 피는 코끼리'
지을 땐 별생각 없었는데,
다른 브런치 작가명을 보니 다들 잘 지었다.
글이랑 작가명이 어울려.
실명도 많더라.
그러고 나서 내 작가명을 보니.
어이가 없다.
저걸 바꿔야 발행을 하든 말든 하겠다.
도저히 '꽃이 피는 코끼리'로는 발행을 못하겠다.
변경은 한 달 후에나 된다는데,
아놔 한 달을 어찌 기다린단 말인가.
그래서 며칠 째,
그냥 발행할까? 작가명이 뭔 대수라고.
아니야. 넘 부끄러워. 저게 뭐야?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도 23일이나 남았다.
또 두 달이 지났다.
드디어 바꿨다.
안녕. 꽃이 피는 코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