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다운 너 Sep 01. 2022

사람이 사람을 떠나가는 방법


사람이 사람을 떠나가는 방법.

사람이 사람을 떠나는 방식.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시간의 보폭. 

멀어지고 멀어져서 보이지 않고 생각나지조차 않게 되기까지의 빠르기. 

그러다가 문득 스치듯 기억에서 떠오르면 문턱에 발이 걸린 듯, 돌부리에 발등이 채인 듯 놀랬다가도 

시간이 지나왔다는 것에 안도하게 되는 어느 날. 


매일매일 해가 뜨는 것에 익숙해질 법도한데 

매일매일 살아있다는 것이 어쩐지 낯설어서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지워져도 살아진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며, 

나뭇잎 위를 덮는 나뭇잎 그림자가 차라리 위안이 되는, 잊으려고 했을 때는 잊혀지지 않다가 어느 날 문득

흐릿해지는 시간에 열감기라도 앓고 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난 사람인 듯,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걷고 있는 사람과 사람. 

작가의 이전글 봄볕의 위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