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나이 13살
전학은 첫 장거리 이사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날에는 버스에서 머리를 부딪힌 아이가 같은 학교에 입학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입학 날. 같은 반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만났다. 유난히 쾌활하고 성격이 좋은 아이는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핵인싸였다. 순식간에 반 아이들의 중심이 되었고 반장이 되었다.
핵인싸와 절친이 되어서 외롭다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없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같은 반에서, 옆반에서 아는 아이들과 함께 있게 되어서 혼자 동떨어지는 일도 없었다.
전학과 동시에 살던 곳과는 많이 다른 환경, 처음 보는 아이들 사이에 혼자 덩그러니 서있었다.
낯선 생활은 시작되었다.
이미 친해질대로 친해진 6학년이라는 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
여름방학 일주일 전.
두 가지로도 친구를 사귀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었다.
경계하는 눈빛들에 기가 죽었고, 말 한마디 건네는게 너무 어려웠다.
13살.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
시기와 질투, 경계가 넘쳐난다.
며칠만 더.. 조금만 더..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매일 아침 등교할 때면 입을 앙 다물었다. 교실에 들어서도 "안녕~" 인사할 친구가 어디에도 없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노는 게 정말 즐거웠는데 하루아침에 제일 가기 싫은 곳이 되었다.
무언가 하거나 움직이기만 해도 흘낏 쳐다보는 눈초리들이 두려웠다.
점점 혼자 고립되는 느낌이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낯설다는 건 두려운 것이라는 걸..
학교와 또래생활은 즐거운 게 아니라 버티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고작 13살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