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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Nov 01. 2022

내 아이를 제대로 망치는 8가지 방법

반대를 추천

14년 동안 참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났다. 

나도 저런 학부모가 되어야겠다 싶은 괜찮은 분들도 많이 계셨다만, 

올해는 그 아이에 그 학부모를 여럿 만나다 보니

상담전화를 하며 그 아이가 왜 저런 짓을 하고 다니는지 절로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역시나 옛 말은 쉽게 만들어진 게 아니다. 옛 어른들의 말은 옳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가시나무에 가시 난다.'

'배나무에 배 열리지 감 안 열린다.'


지금까지 지켜본 학교생활에 문제 있던 아이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

그래서 당장 멈춰야 할, 내 아이를 제대로 망치는 8가지 방법을 적어본다.


1. 스마트폰 및 게임중독에 빠지도록 놔두기

-집에서 스마트폰, 게임 통제가 전혀 안 됨. 없으면 죽을 듯이 못 견딤.

-새벽까지 게임하고 나니 학교에선 졸음.

-통제가 들어가면 왜 이제 와서 그러냐고 반항하며, 엄마 아빠도 스마트폰 많이 하는데 난 왜 안 되냐고 하니 부모도 말문이 막힘. 

-당연히 게임보다 재미없는 수업 시간은 조금이라도 지루할 테면 바로 흥미 잃고, 딴짓하거나 떠들음.


2. 집에서 선생님 헐뜯고, 욕하기

-"너희 선생님은 참 이상하다"

-"왜 너네 반만 그래?"

-"담임이 뭔데 너한테 그러니?"

-부모가 욕하는 아이 담임 선생님에게 내 아이가 배울 것은 전혀 없음.

-그리고, 그 아이에게서 부모의 표정이 보인다는 걸 부모는 알까?


3.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기

-부모나 선생님에게 자주 혼이 나다 보니 상황을 모면하려, 일단 남 탓부터 하는 버릇이 생겨버림.   

-내 잘못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음. 그래야 내 잘못을 감추니까. 남에게서만 잘못을 찾음.

-무슨 일이든 내 잘못이 없으니 반성이 없고 발전이 없음. 

-때린 놈은 넌데, 맞은 아이가 맞을 짓을 한 이유부터 찾음. 만약 반대 상황이어도 그럴까?


4. 폭력에 관대해 지기

-남이 나를 치면 나도 치는 걸 당연시함. 폭력을 폭력으로만 해결해야 함.

-물론, 이유 없이 강한 놈이 약한 나를 친다면, 나도 반격해서 다시는 날 우습게 못 보게 하는 것도 필요함.  

-물어보면 집에서도 체벌을 당하는 경우가 많음. 집에서 치고받고 싸우면 되지 그걸 굳이 학교 안으로 끌어옴. 


5. 조언 무시하기

-내 관점에서만 아이를 바라보고, 교사의 조언은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무시함. 

-"어린 선생님이 뭘 알겠어."

-"내 아이를 십 년 가까이 키웠는데 내가 제일 잘 알지."

-웃긴 건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그제야 도움과 조언을 요청함. 

-학교폭력 건으로 재판까지 갔는데, 재판 10일 전에야 중재와 사과 표시를 함.   


6. 아이의 욕구를 바로 채워주기

-물질이건 정신적이든 간에 아이가 원하는 게 있으면 즉각 해주고, 생떼 부리면 좀 참다가 바로 들어줌. 그냥 애가 상전임.

-고통과 인내 끝에 얻는 것에 대한 가치가 전혀 없음. '고통, 인내=불행' 원시 본능 사고방식의 전형임.

-교실은 30명의 욕구가 부딪치는 곳임. 서로 간의 양보와 절제가 필요함. 

-교실에서도 가정만큼 쉽게 얻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니 쉽게 역정을 냄. 


7. 일상생활에 규칙 없이 욕구대로 생활하기

-가정에 규율, 권위, 약속이 없음.

-목소리 크고, 더 화내고, 더 잘 삐지면 잘 얻어 내는 게 가정의 규칙임. 그리고 그걸 교실에서도 반복함.

-부모님의 규칙을 정해도, 아이와 상의 없이 규칙을 정했거나, 같이 정했더라도 부모가 먼저 어김.

-규칙이 본인의 욕구 달성에 방해가 되는 것을 못 견디고, 교실을 무규칙 상태로 만들려 노력함. 


8. 모든 것에 당연해하고 고마움 표현 안 하기

-작은 일에도 누군가 나 대신 수고를 해 줬구나 하는 감사함이 없음.

-서비스를 이용할 때, 돈을 냈으니 저 사람은 당연한 일을 한 거니까, 고마움 따위는 없다고 생각함.

-감사함을 모르는 아이는 신기하게 아침인사도 잘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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