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평창대관령음악제
강원도평창대관령음악제
지난 7월 23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는 우리나라 클래식음악축제를 대표하는 대관령 평창국제음악제의 폐막공연이 진행되었다. 오보에 함경, 바이올린 윤소영, 비올라 랄프 시게티, 첼로 한재민이 출연하여, 벤자민 브리튼의 ’판타지 사중주‘를 연주하였다. 다음 무대인 피아노, 플루트, 첼로를 위한 트리오 또한 정통적인 삼중주의 형식에서 플루트의 특성인 목관의 부드러움이 가미되어 독특한 멋으로 다가왔다. 이어진 생상스의 칠중주와 바르토크의 클라리넷 삼중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모음곡은 오케스트라에 뒤지지 않은 훌륭한 사운드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앙상블의 무대였다.
올해 대관령음악제는, 강원도 출신의 라이징스타들과 정상의 젊은 음악인의 참여 확대, 다양한 편성의 앙상블 프로그램, 휴가철 성수기를 피한 숙박 및 교통 불편 해소,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아카데미를 신설한 음악학교 기능 강화 등 예술적 프로그램과 운영적 측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하였다고 평가받고있다.
제주국제관악제&관악콩쿠르
제주를 넘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축제인 제주국제관악제는 지난 8월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6일 콩쿠르 시상식 및 입상자음악회를 끝으로 10일 동안의 여름 시즌을 종료하였다. 개막식에서 이문석 작곡가의 창작곡인 취풍류는 태평소와 서양의 윈드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국악과 양악의 콜라보가 빛을 발하였다. 또한 방송으로 인기몰이를 한 소리꾼 고영열과 테너 죤노의 무대는 친밀감을 더하였고, 후반부 세계 최정상의 영국브라스앙상블 코리밴드의 무대는 일천 명의 관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기립박수와 커튼콜 요청에 공연장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하였다.
제주국제관악제 또한 대관령음악제와 유사한 면이 많다. 국내 최고의 관광 휴양지에서 시즌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최되는 점, 국제 규모의 음악제로 수준 높은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점, 지자체가 주최 기관으로 참여하는 점 등이다. 그리고 향후 음악학교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자 하는 점, 지역 예술가와 청년 음악인의 출연을 확대하려는 노력, 국외 정상의 연주자 출연과 지역 문화 소재의 창작곡 확대 등은 공통의 과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예산 규모를 보면, 19회째인 대관령음악제가 27회째인 제주국제관악제보다 약 8억원 정도가 많고, 평창 알펜시아콘서트홀과 뮤직텐트 등의 전용 공연장이 있는 점은 제주국제관악제 입장에서 매우 부러운 상황이다.
행정의 권리이자 책임: 문화정책 팔길이 원칙
제주국제관악제와 평창국제음악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규모의 전문 음악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국제관악제는 대중성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제주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성장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관악축제와 금관악기 전 종목의 콩쿠르를 동시에 추진하는 유일한 음악축제이다. 또한 우리나라 초중고 교과서에 등록되어 있고, 에든버러페스티벌, 잘츠부르크음악제, 전주세계소리축제, 통영국제음악제 등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 글로벌 문화예술축제이다.
이 축제 하나로 아시아의 조그마한 제주섬이 유럽과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의 문화와 고유한 전통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행사 규모에 비해 한참 부족한 예산, 운영조직 시스템과 전문인력의 부재,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이루어질 관악제 전용 실내외 공연장의 확보 등은 향후 과제로, 주최하는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제주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이 두 축제는 단순한 음악행사를 넘어서 지역을 브랜드 하는 문화예술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축제로 인한 경제적, 교육적, 문화적, 사회적 파급효과로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속의 예술축제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운영, 지도, 관리 감독하는 행정과 문화예술기관의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필수이면서 특히, 예술가들의 고유성과 자율성 및 창의성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 행정의 권리이자 책임인 “팔길이 문화정책 원칙”을 지켜나가야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