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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바람 Jul 27. 2022

열 여덟 번째 도시락

여름방학 시작


겨울  방학에 이어  여름방학에도 점심을 싸기 시작했다.

겨울보다는 온도에 신경 쓰지 않으니 맘이 편하다.

무말랭이를 무쳤다.

작년 내가 말려 깨끗이 빻아놓은 고춧가루로 정성을 더하고.

돈가스는 눅눅해진다고 퇴짜.

고추장 돼지불고기.


아이가 나간다.

"불고기 옆에 청경채도 먹어"

"청경채? 내가 젤 싫어해. 극혐이야"

"엄마. 내가 밖에서   남들이 사주면  다 먹어. 그런데 집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아"


이상한 거 싸주지 말라는 딸의 당부가 멀어진다.


웃음이 나온다.

다행이다. 짜증이 올라오지 않고 웃음이 나와서.


오늘의  보자기는  꽃봉오리.

조금 있으면 피어날  너야.

딸 덕분에 글을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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