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선 Aug 28. 2020

  새가슴 부여잡고

 119 출동에 화들짝

  코로나 19 사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나 시끄러운 시국에 난데없이 내가 사는 동네, 그것도 내가 사는 건물 앞에 119 구조차량 2대에 과학수사대 차가 떡하니 와 있었습니다. 무심결에 눈 쉬려고 창밖을 보다가 눈앞의 정경에 순간 아찔 해나며 심장이 벌렁벌렁. 코로나 환자???
  '우야믄 좋노'
  휴대폰이 다급하게 울렸습니다. 한동네 앞 동에 사는 동생이었습니다. 동생이 운동 나가다가 우리 건물 동 앞에 119차가 두대나 서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서 뭐야 뭐야 연락 온 거였습니다. "나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방금 발견했다고. 제발 코로나는 아니어야 할 텐데......"
  단지 주민 톡방은 들끓었습니다. 다들 두근반두근반 하며 결과를 기다리며 열톡 중입니다. 공지가 떴습니다. 코로나는 아니고 어떤 주민 분이 심장마비가 와서 119가 출동했다고 합니다. 
  긴 장마가 끝나자 연달아 폭염으로 지치고 고달픕니다. 이런 무더위가 건강 취약자들에게는 또 치명적일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요즘 뉴스 보고 있으면 절로 울화통이 터집니다. 세상에는 참 별의별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확진되면 단순히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광범위의 사람들에게까지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일인데도 그렇게 무감각하고 무책임하고 얌체 같은 사람들이 있는지 격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 버리고 누구나가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철칙으로 새겨서 실행해도 지금 같은 엄중한 사태까진 오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나처럼 소심하고 예민하고 겁쟁이인 새가슴들은 119 출동하는 이런 다이내믹한 일상에도 심장이 아작 날 판입니다. 코로나 환자가 아니어서 가슴 쓸어내리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좋아 할 수 없는 것이 이웃 동네 주민분이 심장마비로 사선을 넘다들테니 우려스럽기도 했습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어두운 터널 헤치고 나와 건강 되찾았으면 하고 기원합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더니 119 차량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판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출동하나 싶어서 말입니다. 뒤숭숭한 현실에 심히 걱정스럽고 불안하고 우려스럽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되고 청정하고 밝고 명랑한 날들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원한 가을바람 맞으며 드넓은 광야를 마스크 팽개치고 부담 없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소망합니다. 찜찜한 기운 다 벗어버리고 마음의 문 활짝 열고 계절을 자연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난설헌이 현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