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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꿀랭 Nov 25. 2021

내인생에 치명적인 틈을 메꾸러와준 나의 구원자 딸





오늘 딸과 처음으로 같이 교화 자모실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늘 말하지만. 내가 결혼을 하다니 세상에!

내가 아기를 낳았다니 세상에!

내가 자모실에 딸이랑 예배를 드린다니!


매번 호들갑이지만.

맞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건, 인생에 리즈를 매일 매일 갱신하는 일이지요.

"내가 왕년에~ 내가 왕년에~" 저는 이런 말이 싫어서 매일 매일 어제 보다 나은 내가 되는게 저의 삶의 모토인데요.


서아덕분에 저의 삶이 매일 매일 다이어트하지 않아도 머리가 빠지고 개미핥기 같은 모습일 지라도

어느때보다 반짝 반짝 빛나는 리즈갱신의 시간들입니다.

서아가 처음 사는 매일 매일이

엄마로 사는 매일매일이

둘이서 매일 매일 내딪는 첫걸음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새로워요


하지만 그 걸음 걸음이

티비나 영화나 매체 처럼  모성애 . 사랑스런 아기

그런것과는 참 다르죠 .

토뭍은 잠옷 몇번을 빨아서 거적대기 같은 잠옷들

매일 씻어도 나에게 나는 젖비린내. 핸젤과 그레텔버전의 머리카락 길.. 가는길 마다 카펫을 만들어주는 머리카락들.. 머리카락이 남아있는게 신기하다는 남편..

매 잠드는 시간마다 "애미야 안아라 애미야 왼쪽으로만 안아라" 시큰거리는 왼손 왼무릎 왼 발목

어제의 나는 육아책보다 훌륭한 엄마

오늘의 나는 먼지만도 못한 엄마

일희 일비를 반복하는 순간 순간

그와중에 핸드폰은 수시로 보고 자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빛나는 리즈 갱신의 시간이라고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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