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네이버 스토어를 알게 된 건 2014년이었으니 정말 초창기에 네이버 스토어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복잡한 UI (이건 지금도 복잡해요. 프로그램이나 탬플릿을 그런대로 잘 다룬다는 저도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면 도착지에 갈 때까지 헛발질을 많이 해요), 남다른 수수료율 (수수료가 정말 낮은 편), 그리고 네이버 쇼핑 바로 노출 등의 획기적인 서비스가 있었어요.
네이버 스토어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닌데, 샜네요 ^^
WHO?
네이버 스토어가 증가했다는 것은 같은 상품, 비슷한 상품을 살 수 있는 채널이 정말 많이 생겼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더더욱, 누가 그것을 판매하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그 책을 어떤 사람이 썼는지, 그 빵을 누가 구웠는지, 그 쨈은 누가 만들었는지, 그 식당은 누가 하는지, 그 디자인은 누가 한 건지 등등등
"누가"가 중요해졌고, 그 "누가"에 해당하는 사람의 생각과 라이프 스타일이 사람을 끌어 모으는 모티브이자 원동력이 되었어요.
"라이프 스타일"을 사는 시대
SNS는 모두에게 무료로 열린 광고 채널이에요.
그 채널을 통해서 자신들이 가진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죠.
가만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제품과 서비스만을 건조하고 단순하게 홍보하지 않아요.
저는 요즘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를 사는 것이 아니고 "라이프 스타일"을 산다"라는 표현을 많이 해요.
제가 참 좋아하는 과일잼 브랜드가 있는데, 그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에 가면 그 쨈을 만드는 사람이 먹는 식사가 가끔 올라와요.
유기농 채소와 통밀빵으로 만들어 먹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어떤 날은 그 해 첫 번째로 수확한 올리브로 짜서 만든 올리브오일을 휘리릭 둘러서 만든 베이직한 알리오 올리오!
"이 사람이 먹는 식사를 보니 어떻게 쨈을 만드는지 알 것 같아" 라며 그 쨈만을 사게 돼요.
좀 비싸고, 설탕도 일반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 우리가 아는 잼에 비하면 엄청 묽긴 하지만 그런 건 그 쨈을 사 먹는 사람들에겐 중요한 점이 아니에요
그냥 "이해할 수 있는 불편함"을 넘어 그 불편함 때문에 "건강한 쨈"을 먹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이해하게 되면 그 불편함은 장점이 되어버려요.
지난번 브랜딩 포스팅에서 말한 고객이 아니라 "팬"이 되는 거지요.
또, 제가 좋아하는 서점이 있는데 그 서점에는 빅사이즈의 서점에서 순위를 매기는 베스트셀러는 거의 없어요.
브랜드와 디자인, 환경, 여행, 식물 등에 대한 책을 주로 판매하고, 특이하게 세계의 서점에 관한 책들을 판매해요. 서점을 좋아하는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셀렉이죠
서점을 들어가자마자 손글씨로 "어제 사장님이 읽은 책"이라는 코너가 있고, 그 책들 한 권 한 권에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지 간단하게 적어 놓았어요.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책이 "그 서점만의 책"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죠!
이곳 사장님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책을 셀렉했구나 싶어서 몇 가지 분류밖에 안 되는 그 서점에 책을 사러 자주 가요.
그 서점의 사장님 큐레이터가 골라 놓은 책 중에 고르면 별로 실패가 없겠다 싶어서요.
이해할 수 있는 불편함은 이렇게 바뀌기도 합니다. 묽은 쨈은 샐러드 소스로 변신 가능!
정서적 가치 공유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 중 사람들은 더 이상 효용과 성능만으로 초이스 하지 않아요.
브랜드가, 특히나 퍼스널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는 내 고객과의 정서적 가치 공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