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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하고 집을 나서던 그날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치며
일어서는 발걸음이
어찌 그리 무거웠는지
가슴 깊이 아려오는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신
거칠고 투박한 어머니의 손길이
문득 그리워지는 오늘
잘 익은 사과 몇 개와
생전 좋아하시던 산자(饊子)를 준비하여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천근만근 삶의 무게를 견뎌온
부모의 마음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적잖이 무겁고 힘들었었던
나의 삶도 돌아보면
당신 덕분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부족하고 가난했지만
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고
당신 덕분에 사는 게 좋았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으로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었던
어머니, 어머니.
노을 지는 저 하늘 그 언저리에서
따뜻한 마음의 손길을
내어주시길
내일은 어머니와 함께 일구던 밭에
자라난 무성한 풀을 뽑으며
한 땀 한 땀
당신과의 추억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못난 아들, 용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