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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리운 날에 / 자작시(3)

by 시 쓰는 소년 Ma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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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하고 집을 나서던 그날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치며

일어서는 발걸음이

어찌 그리 무거웠는지


가슴 깊이 아려오는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신

거칠고 투박한 어머니의 손길이

문득 그리워지는 오늘


잘 익은 사과 몇 개와

생전 좋아하시던 산자()를 준비하여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천근만근 삶의 무게를 견뎌온

부모의 마음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적잖이 무겁고 힘들었었던 

나의 삶도 돌아보면

당신 덕분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부족하고 가난했지만

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고

당신 덕분에 사는 게 좋았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으로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었던

어머니, 어머니.


노을 지는 저 하늘 그 언저리에서

따뜻한 마음의 손길을

내어주시길


내일은 어머니와 함께 일구던 밭에

자라난 무성한 풀을 뽑으며


한 땀 한 땀

당신과의 추억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못난 아들,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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