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생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행복하오...
꼬록꼬록
나는 가라앉고 있다.
사연 많던 인생은 단 1초의 단편 영화로 만들어졌고
쓸데없이 하품만 나오던 내 입안은
어느새 한강이 되었다.
꼬록꼬록
한 발자국만 더 내디뎠을 뿐인데
발이 닫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나는 가라앉고 있었다.
저 멀리 누군가 허겁지겁 뛰어오고 있다.
꼬록꼬록
수영도 못하는 그녀는 모기 같은 나의 목숨을 건지겠다고
구명조끼 없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꼭 살려야겠다고.
꼬록꼬록
정신을 차리고 가파른 숨을 멈추어
더 깊이 가라앉아 그녀의 엉덩이를 받쳤다.
제발 올라가라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수면 위에 떠있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꼬록 꼬록 한 순간에도
당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람.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생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행복하오...
아주 오래전, 필자는 물에 빠져 죽을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물에 빠진 나를 구하겠다고 수영도 못하는 엄마가 무작정 물속으로 뛰어든 모습을 보며 "나는 죽어도 되니 엄마는 살려야겠다"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대신해 죽을 수 있고, 그 상대가 "엄마"라는 것을 느낀 순간 나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