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살펴보기도 하고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수한 생각들을 확장시켜보기도 합니다. 별 잡다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아침부터 뜬금없는 연예인 이야기.
유재석과 강호동과 신동엽. 우리나라 예능계 대표 MC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하는 일로만 보면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저울질당하죠. 그리고 누군가는 선택되고 누군가는 (표현이 과하지만) 버려집니다.
이들이라고 고민이 없었을까요? 좀 더 잘하고 싶고, 좀 더 뛰어나고 싶고, 좀 더 선택받고 싶고, 좀 더 인정받고 싶고, 좀 더 칭찬받고 싶고..
이들도 분명 그런 욕망에 시달렸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모두가 정상에 있는 그들을 봅니다. 같은 일을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너무 다르죠. 유재석에게 맞는 자리가 있고, 강호동에게 또 신동엽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있는 겁니다. 처음엔 겹쳤던 포지션이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개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건 유재석이 잘하는데, 이건 신동엽 스타일이네, 이건 강호동이지. 하는 말로 그들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아마 이들은 끊임없이 비교되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노력을 부단히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버텨준 물리적인 시간도 한몫했을 테고요.
이른 아침,
같은 일을 하는 어떤 분의 SNS를 보다가 문득 자괴감이 들어 머릿속이 복잡한 날입니다. 경주마처럼 내 갈 길, 내 앞만 보며 달리면 되는데 자꾸만 옆을 기웃거리다 보니 오늘도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