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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Apr 12. 2024

장성의 축령산에서 힐링하다

힐링이 위하여 산으로 간다.

치료가 힐링을 우선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힐링이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숲에 가서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안식을 얻는다.

자연은 인간을 품어준다.


사람이 가꾼 숲이어도 3-40년 이상 지속되면 그것이 새로운 숲으로 탄생을 한다.

사람이 숲을 만들었지만

그 숲이 이제는 사람을 품어준다.

우리에게 힐링 숲으로 알려져 있는 축령산은 1950년대 그야말로 상처뿐인 산이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무분별한 벌목으로 상처가 있었고 한국전쟁을 주변부는 남아있는 나무가 없었다고 한다. 나 어릴 적 살던 시골 산도 비슷하였는데 축령산도 비슷하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때 그래도 있는 사람이면서 의지가 있었던 임종국 선생이 매입하였고, 1956년부터 20여 년간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어 그 나무가 대략 250만 그루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가 그것을 이용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나무를 심고 그것을 활용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것을 한 것이다. 지금은 삼림욕이라는 하지만 당시에는 먹고살기가 급급하던 시절이었는데,  편백나무를 그렇게 조림을 한 것이다.

이러한 곳을 오늘 찾는다. 지인들과 함께 자동차를 어디로 갔다 놓고 움직일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산행기를 보고 이곳이 좋겠다 생각하고 도착한 곳이 숲의 중심이 아닌 외곽이면서 축령산 정상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추암마을로 정하였다. 끝날 때 생각해 보니 그렇게 나쁜 선택을 아니었다. 숲을 대부분을 감상하면서 삼림욕을 하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알 수 없는 길을 문명의 도구를 이용하여 따라갈 뿐이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이동하라고 표시하는 곳에서 이동을 하고 방향 전환을 하고 속도를 조절하면서 이동을 한다. 생각을 하지 않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뿐이다. 추암마을까지 가는 길을 고속도로를 벗어나면서 안내판이 있어 우리가 잘못이동하고 있지 않다는 안심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이동을 한다. ㄱ자로 꺾이는 도로도 있고, 마을입구에서 갑자기 방향을 전환화여 ㄴ자 길을 들어서기도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이동을 하였다.


마을입구가 있는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이동을 시작한다. 여기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그림이 있고 등산객이 있고 주민들이 올라가는 길을 따라 바로 올라간다. 포장된 길을 따라간다. 축령산 정상을 밟고 난 다음 숲을 체험하면서 삼림욕을 즐길 것이다. 치유센터가 있으며 그곳을 기점으로 산으로 올라갔다가 삼림욕을 즐기는 것이다. 치유센터로 이동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편백숲이 있지만 남겨두고 간다. 다시 올 때 그것을 즐기려 하는 것이다.

올라가는데 이 동네가 고향이라는 사람이 있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이 삼나무, 이것이 편백나무라고 한다. 상당히 혼란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일반인들은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구별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도 하루종일 다니면서 이것이 삼나무, 이것이 편백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지나갔다. 같이 있을 때 더욱 어렵다. 치유센터가 있는 언덕을 오르면서 도로 양쪽으로 흐르는 개울에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을 보고 그냥 좋다. 이렇게 생각을 하였다. 치유센터가 있고 임종국선생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이곳까지 오면서 느끼는 것은 호기심이라고 할 것이다.

독림가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1987년까지 사재를 털어 한 그루, 한 그루 심혈을 기울여 조림사업을 펼쳐온 곳으로 축령산 일대에 50~7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늘 푸른 상록수림대 1,150ha가 울창하게 조성한 것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있고 그의 수목장지도 있다. 수목장지는 지나면서 보고 우선적으로 기념비를 보고 축령산 정상으로 발을 옮긴다. 상당히 가파르다. 치유센터에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데크도 설치되어 있다. 축령상 정상을 가는 길 주변에 숲이 있는데 그 숲이름은 맨발숲길이다.  

축령산 정상 바로 아래에 숲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그런지 잘 자라고 있다. 어느 것이 삼나무인지 편백인지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이곳은 삼나무 숲이라고 하였다. 이곳을 지나면서 이순신장군이 해전에서 승리한 이유가 생각이 난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조선해군의 함선은 소나무로 건조되었고, 일본해군의 함선은 삼나무로 건조되어 크기는 크나 횡에서 가해지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여 조선해군이 이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삼나무가 소나무보다 빨리 크고 곧게 뻗는 것은 사실이나 소나무처럼 단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가평의 축령산처럼 이곳의 축령산도 한 방향은 가파르게 다른 방향은 여리게 되어 있다. 치유센터에서 접근할 때는 가파르게 되어 있지만 금곡마을 등에서 접근할 때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여리게 하산을 하는 것이다. 축령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은 오늘도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 옆을 지나 금곡마을 입구까지는 아니지만 우물터가 있는 곳으로 하사하는 지점까지 천천히 걷는다. 왼쪽은 고창이다. 그리고 그 숲도 보전되어야 할 지역이라는 표시가 있다. 단풍나무를 보호하고 있다는 표지석이 있으며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다. 그 경고 지주목이 오래되어 쓰러져 있으나 그 역할은 하고 있다. 가을이면 단풍도 보고 산림욕도 하고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우물터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 쉼터가 있다. 그 쉼터의 정자는 초가지붕을 얹고 있는 햇빛 가리개다. 그 모양새가 특이하여 한번 앉아 보았다. 그리고 내려간다. 이제부터는 힐링이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즐기는 것이다. 이길도 걸어보고 저길도 걸어보고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을 걸어 보는 것이다. 내려오면서 야생화도 담고 다람쥐도 담는다. 다람쥐가 미어캣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어서 사진으로 담는다. 다람쥐를 사진으로 담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 인내하는 우리를 위하여 포즈를 취하여 준다.

산림욕장이다. 산림욕을 위하여 벤치도 있고 누워서 편안하게 쉴 수도 있다. 그 누워서 쉴 수 있는 곳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 사진으로 담아본다. 멋있는 경치가 그대로 보인다. 여름 같으면 끝없이 누워 있겠지만, 봄이라 누워있기에 춥다. 그래서 일어서서 다시 움직인다. 나무에서 품어내는 산소가 우리에게 더욱 한기를 느끼게 한다. 숲에 들어오면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은 산소를 내뿜기 때문이란다. 오늘은 그 산소를 마음껏 즐긴다. 삼나무와 편백을 혼동하지 않도록 안내표시를 하여 두었고, 편백숲을 오는 이유인 피톤치드가 무엇인지 안내되어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를 합쳐 만든 말로 산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모두 측백과에 속하는 침엽수 나무이다. 원산지는 편백나무는 일본이며 히노끼나무라 불리며, 삼나무는 동부 아시아지역이다. 얼른 보면 비슷한 부분이  있으나 나무의 주성분 및 잎의 모양  내인성 내수성이 차이가 많이 난다. 내수성이 강한 성질 때문에 히노끼탕 욕조로도 사용되고 있다. 편백나무는 정유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이라는 " 피톤치드"를 원목 중에 최고로  많이 방출한다. 편백은 잎뒷면에 하얀색으로 된 Y자 기공조선이 있다. 삼나무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고 어긋나면서 돌려난다.

그리고 우물이 있다. 예전에는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다. 이정표에는 우물 터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우물이 있다. 우리 어릴 적 어머니들이 우물에서 물을 긷고 그리고 1년에 3-4차례 청소를 하였는데 이곳은 청소를 하지 않은 흔적이 있다. 우물이 깊은 곳도 있지만 산속에 있는 우물은 그렇게 깊지 않다. 나는 산속에서 자랐기에 옛 생각이 난다. 지인들이 두레박에서 물을 길어 손을 씻는다.

이웃한 산소숲길을 걸어본다. 산소가 많이 나는 나무는 어린나무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나무들 주변에 자연적으로 자라나고 있는 묘목을 본다. 이렇게 많이 나는 어린나무들이 자라고 그것을 옮겨 심을 것이라고 본다. 휴양림이 있다고 하여 내려가보니 별도로 감흥이 없다. 아무도 없는 곳에 내려가서 즐기면서 숲을 가까이 보고 그것을 알고 다시 올라온다. 그리고 우물이 있는 주변으로 돌아오는데 숲내음길이 있다. 오솔길을 걸으면서 하늘을 향해 뻗은 편백과 삼나무 사이를 걷고 숲내음길로 들어선다.

그곳에 데크가 있다. 무장애길이 있다. 데크에 이정표가 붙어 있다. 이곳에 임종국 선생의 수목장지가 있다. 그 앞에 전망대가 있는데 들어갈 수 없도록 안전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호기심이 많은 우리들은 궁금하지만 지나친다. 수목장지 앞에 이상한 조형물이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걸었다. 데크는 중앙임도로 연결이 된다. 중앙임도로 간 후 다시 데크로 들어선다. 오늘 그래도 열심히 걸으면서 똑같은 길을 걸어본 것이 100m 정도밖에 없다.

숲내음길이 데크로도 되어있고 오솔길도 있다. 우리는 데크로도 오솔길도 걸었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걸었다. 추암마을에 있는 자동차가 있기에 추암마을 표시를 따라 걷다가 하늘 숲길을 만났다. 장성군에서 야심 차게 만들어 놓은 길이다. 며칠 전 산행기에는 폐쇄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열려 있다. 그리고 계속하여 연장을 하는 것 같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축령산 아래를 지나면서 즐기는 것이다.  하늘숲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오늘 이렇게 축령산을 즐겼다. 멀리 있는 바위 축령산 정상아래의 바위가 멋있어 당겨보았다.

축령산에는 여러 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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