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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May 17. 2024

문경의 진산 주흘산

예전에 스치듯이 오른산 오늘은 종주해보다.

지난겨울의 추억이 있는 문경새재로 간다.

지난겨울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조령산을 거쳐 신선대를 지나 깃대봉을 오르고 영남 3 관문인 조령관을 지나 문경새재길을 걸었다. 당시


 얼음이 있는 능선길

얼음이 있는 계곡길

얼음이 있는 바윗길

그리고 얼어붙어 있는 밧줄을 잡으면서 내 삶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원대한 1일 2 산을 목표로 하였으나

1일 1 산을 완료한 것에 감사를 하였다.


오늘은 당시 1일 2 산을 꿈꾸었던 주흘산을 간다. 당시에는 쉽게 오르고 쉽게 내려오는 등산로를 설계하였지만 오늘은 가징 길게 멋있는 구간을 설계하였다. 그리고 멋진 경치와 아름다운 등산로를 그대로 체험하였다. 주흘산의 주봉을 오르고 영봉으로 간 후 백두대간을 거쳐 부봉삼거리에서 부봉을 오른 후 능선을 따라 하산하다가 문경새재길로 하산하는 코스를 설계하였다. 등산안내 지도상 2코스를 걷는 것이다.

지난겨울 겨울산행의 두려움을 모르고 무작정 1일 2 산을 목표로 이화령에서 출발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멀리서만 주흘산을 쳐다보았다. 또, 친구랑 둘이서 이곳을 오기로 하였는데 내가 착각을 하여 안내산악회 버스를 놓쳐서 친구만 보내어서 주흘산을 오를 기회를 놓친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공휴일이다. 그렇지만, 일기예보는 오후 늦은 시간 6시 이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주흘산을 아침 일찍 오르면 비가 오기 전에 도착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여유 있게 출발을 하였다. 주흘산은 고려 때 공민왕이 이 산에 피난했다 하여 임금님이 머문 산이란 뜻으로 주흘산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보름 전에 일정을 예약하고 오늘을 기다렸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우리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1명은 대전에서, 1명은 서울에서 출발을 하여 오송역에서 만났다. 1명이 전날 갑자기 일이 있어 산행일정을 취소하여 3명이 출발하였다. 문경까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이용하여 달린다.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증평을 통과할 때를 제외하고는 신호등도 없이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다. 그리고 국도를 연결하는 IC가 잘 되어 있어 이것에 별도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우리는 이화령 터널을 지났다.


함께하였던 한 분이 예전에 이화령 고개에서 내려단 본 경치가 멋있었다고 이야기하여 돌아올 때 한 번 들려보자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그런데 돌아올 때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비바람 치는 기후가 될 것이라고 상상을 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올 때는 조심조심 터널을 지났다. 고갯마루를 올라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은 아니지만 안전을 찾아서 쉬엄쉬엄 터널을 지났다. 공약이 공약이 된 것이다.


문경새재 2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산으로 가기 시작한다. 아침 햇살은 너무 좋다. 오늘 비가 온다는 것은 상상을 못 할 날씨다. 아침공기가 너무 좋다. 오르면서 예전에 보지 못한 것을 한 번씩 확인을 하고 지나간다. 몇 번인가 이곳에 왔을 때는 3 관문에서 시작하여 내려온 것이 많아서 올라갈 때 볼 것을 못 보았다고 할 것이다.

주흘산을 오르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우리는 제1관문에서 출발하기로 한 만큼 제1관문 오른쪽으로 안내되어 있는 이정표를 따라 걷는다. 혜국사가 있고, 여궁폭포가 있다는 안내판을 따라 주흘산 정상으로 방향을 잡는다. 1 관문을 지나면서 사람들이 없다. 조령관문까지 편안하게 왕복 16km를 걷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들처럼 조흘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 주흘산을 오를 때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2 관문을 지나고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주흘산에는 여궁폭포, 꽃밭서들 등 명승을 이루고 있고,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 전설을 품고 있다. 주흘산 중턱에 신라 846년(문성왕 8) 보조선사(普照禪師) 체징(體澄 804~880)이 창건한 혜국사가 있다. 그 중심을 지나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여궁폭포 휴게소까지는 평탄한 길의 연속이라고 할 것이다. 자동차가 휴게소까지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포장된 길이다. 이곳에 이정표가 있다. 여궁폭포를 들려서 정상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바로 정상으로 갈 것인지를 물어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궁폭포를 들려서 가는 코스로 간다. 그 웅장한 폭포를 보지 않고 이곳을 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것을 보려고 오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을 지나칠 수가 없어서 여궁폭포를 접근한다.

웅장한 산세가 우리 앞에 보여준다.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 우리가 저리로 가는 것인지 궁금하다. 산을 내려오는 사람인지 산을 올라가는 것인지 몰라서 여궁폭포에 근접하니 그 길은 여궁폭포를 지나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폭포에서 바로 올라갈 수 없으니 폭포를 구경하고 그 밑으로 하여서 계곡을 지나 다시 돌아 돌아 주흘산 정상으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본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날 왔으면 그 시원함이 더할 것이다. 조금 전 갈림길까지 가는 것이 아니고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폭포의 절벽을 바라다볼 수 있는 곳에 쉼터가 있어서 쉬어본다.

혜국사 700m라고 하는데 어려움이 없이 오른다. 그렇게 힘들지 않고 오른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멋진 경치에 취하여 그 경치를 감상하면서 혜국사 바로 아래까지 도착하는 것이다. 그 절경이 바위와 물과 폭포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주 내린 비로 인하여 유량이 풍부하여서 그런지 우렁차게 내리는 폭포수와 계곡의 바위 그리고 이끼가 조화를 이루면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혹시, 이 경치를 보기 위하여서 간다면 비가 오고 2-3일 후에 한번 가보면 그 경치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혜국사를 바로 앞에 두고 사찰을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50m 정도의 사찰을 뒤로하고 주흘산 정상으로 발을 옮긴다. 그런데, 오늘이 석가탄신일이라고 신도들을 태운 미니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등산로 이외에 혜국사로 오는 버스길이 있는 것이다. 하산하는 길에 혜국사로 가는 미니 버스길이 있나 찾아보니 있다. 혹!, 혜국사만 가려는 사람들은 사찰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등산로를 이용하여 무난하게 사찰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정상으로 발을 옮기고 있는데 하산하는 등산객 2명이 우리에게 진통제 또는 에어파스 등이 있는지 물어본다. 우리에게는 오늘 없고 100-200m 정도 가면 사찰이 있고 그곳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안내를 한다. 왜 그러지는 물어보니 일행 중 1명이 무릎을 다쳐서 하산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사찰에서 버스를 타고 하산을 할 수 있다고 안내를 한다. 그들은 기뻐한다.

이제 정상으로 이동을 하는데 이 산도 겨울의 풍파를 겪은 흔적을 보면서 안타까움의 현실을 보았다. 겨우내 내린 눈으로 그 큰 소나무들이 넘어져 있다. 200년 이상된 소나무들이 쓰러져있다. 주흘산은 정상 부근까지 소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그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겨울눈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어떤 곳에서는 소나무가 너무 커서 중간을 토막 내어 등산로를 만들어 둔 곳도 있었다.

주흘산 정상으로 가면서 이제 쉬어가야 할 쯤에 샘터가 있다. 샘 터지기가 만들어 놓은 것인지 재미있는 글귀가 있다. '주흘산을 백번 오르니 이 아니 즐거우랴'  

글귀를 보면서 샘에서 나오는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정상으로 향한다. 주흘산 정상이라는 표지판을 옆으로 하고 오르면 이제 머나먼 데크길이 있다. 천계의 계단이 아닌 천국의 가는 계단이라고 한 일행이 있어 즐겁게 오른다. 그리고, 주변의 야생화를 가만두지 못하고 사진으로 담고 있는 일행이 있어 쉬엄쉬엄 오른다. 사진으로 담을 때 우리도 한번 그 이름을 되새긴다. 하지만, 그 야생화의 이름을 모를 경우 인터넷으로 조회가 가능하지만, 이상하게 주흘산은 휴대폰 음영지역이 많다. 한 번쯤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것에 만족하면서 산을 오른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은 정상 왼쪽은 주흘산 남능선인데 그 능선은 암릉지역으로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표지가 있다.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2 관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났다.  2 관문을 출발하여 주흘사 주봉을 오르는 길이다. 그리고 주흘산 정상이라는 정상석이 있다. 이곳은 주흘산의 주봉이고 다시 내려와서 북쪽으로 가야만 영봉이 나온다. 우선은 주흘산 정상이라는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정상석 뒷면에 문경의 진산이라는 표시를 보고 그곳에서 문경을 조망한다. 주흘산 남능선도 보고 문경 전체를 조망한다.

이제 영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에서도 1.2km를 더 가야 한다. 주흘산의 주봉은 해발 1076m이고 영봉은 1,106m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2.6km 더 가면 부봉이 있다. 부봉은 917m이다. 부봉은 봉우리가 1개 아니고 6개의 봉우리가 있다. 1봉이 917m이며, 3봉이 가장 높은 것 같다. 3봉이 944m이다. 주봉에서 발을 옮긴다. 영봉으로 가면서 산잔디도 보고 앵초꽃도 보았다. 그렇게 가면서 월악산의 멋진 경치도 보았다. 백두대간인 포암산과 월악산의 만수봉, 영봉, 중봉, 하봉을 즐긴다. 그리고 말뫼산도 보았다고 할 것이다. 그러한 경치를 보면서 좌우의 가파름으로 성벽위를 걷는 느낌으로 걸었다. 해발이 약간 높아지긴 하였지만 봉우리와 봉우리사이의 하산 후 오르는 것이 아닌 평안한 능선길을 걸은 후 마지막 지점에서 살짝 오른 것이 영봉이었다. 정상으로 가기 전 30m 지점에 다시 2 관문으로 가는 길을 만났다. 하지만, 우리는 부봉으로 가기로 하였기에 정상으로 간다.

주흘산 영봉에 도착한 것이다. 일행이 월악산도 영봉, 이곳도 영봉 도대체 우리나라에 영봉이 몇이나 있을까 궁금해한다. 하지만, 인터넷은 잘 되지 않고 하여서 글을 쓰면서 찾아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만 우선 짚어보았다. 북한산의 영봉, 월악산의 영봉, 주흘산의 영봉, 태백산의 영봉, 덕유산의 영봉 등이다. 영봉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그 의미는 다양한다. 북한산의 영봉은 영봉이라는 이름은 '산악인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월악산의 영봉은 '월악’이라는 이름은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에 기초하였다고 한다. 주흘산의 영봉은 '영원히 솟아 있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태백산의 영봉은 천제단이 있는 곳이다.  태백산의 영봉은 '천제를 지내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영봉의 뜻을 되새기면서 인증샷을 남긴다.

한자를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해석을 하기도 하였다. 영봉을 중앙에 두고 주봉을 좌측에 부봉을 우측에 두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하였다. 주봉에서 우리에게 인증샷을 하셨던 분이 이곳에서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하게 걸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분이 우리에게 부봉 가는 길을 물어서 답변을 하여주었고 부봉에서도 기다리겠다고 한다. 이곳에서 부봉까지의 거리가 2.3km다. 내가 백두대간을 조금 할 때 마패봉에서 하늘재 구간을 걷다가 주흘산을 보고 이곳까지 온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걸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렇게 멀게 느껴졌다. 백두대간길에 접근하는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졌다고 할 것이다.

백두대간길에 접근하고 이제는 부봉삼거리로 방향을 잡는다. 예전 H가 걸을 때 생각이 난다. 그때 부봉을 오를 때 밧줄을 잡고 걸은 기억이 있는데 오늘 보니 국립공원공단에서 데크를 잘 만들어 놓았다. 멀리서 보니 데크길이다. 오르는 것이 힘들지 않을 것 같다. 가다가 바람과 비와 세월이 빚은 조각품을 감상을 한다. 이런 조각품을 오늘 처음 본다. 우리는 그 조각품에 예술적인 이름을 붙이지만 그것은 작가가 붙이는 것이고 그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은 제 마음대로 붙여도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름을 붙이면서 부봉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부봉을 오르면서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는 데 너무 쉽다. 데크를 오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데크를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너무 멋진 경치이다. 멀리 우리가 걸어온 영봉과 주봉이 그대로 보이고 월악산의 전경이 그대로다.

부봉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H와 나는 백두대간길을 걸었는데 그때 우리가 주흘산 영봉을 간 것처럼 부봉의 6봉까지 못 가본 것이 오늘 보니 너무나 아쉽다. 이 멋진 경치를 그대로 두고 우리는 그냥 걸었다는 것이다.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도 백두대간을 걷다가 부봉을 오른 후 6봉까지 갔다 오기를 권장한다. 그렇게 멋진 경치이다.  1봉을 지나서 내려가니 6봉까지 가려면 1km가 남았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멀까 하면서 2봉을 오르니 정상석이 있다. 그 정상석을 인증하고 3봉으로 가기 위하여 이동을 하니 데크가 있다. 그 데크를 내려서 조망처로 이동하니 아슬아슬 바위길에 3봉이 보이고 4봉이 보인다. 그렇데 멋진 암릉이 우리 앞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다시 3봉을 오른다. 3봉을 오르면서 오금이 저린 곳을 나온다. 하지만 안전하게 바윗길을 타고 이동을 한다. 암릉사이에 자란 소나무가 독야청정하고 정상석이 다소곳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조령산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봉에서 우리가 3봉을 조망한 곳에서 조망을 하고 있다. 그분들은 이 길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주흘산의 비경을 그대로 본다고 할 것이다.

4봉 근처에서 오를 수 있는 곳이 있으나 그곳에서 내려오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한다. 우리들은 등산을 왔지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안전을 최대한 찾으면서 등산을 하여야 한다. 4봉은 그냥 지나친다. 이 시점에서 영어로 pass가 생각이 난다. 월악산 국립공원공단에서 만들어 놓은 이정표에 영어로 haneuljae(pass) 이렇게 되어 있어서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봉우리는 peak라는 것을 알겠는데 pass는 하고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영한사전을 찾아보니  통로로 표시되어 있지만, 영영사전에는 'a low place in a mountain range where a road or path goes through'이다. 결론적으로 고개인 것이다.

5봉은 정상석이 없고 그냥 멋진 경치 그대로이고 6봉을 볼 수 있다. 이제 비구름이 가까이 왔는지 그렇게 맑던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다. 일행들은 그래도 사진을 담고 있다. 나는 오늘 시간이 넉넉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우의 챙기지 못하였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5봉을 그렇게 지나고 6봉 가까이 가니 다시 2 관문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하지만, 6봉을 남겨두고 갈 수 없어 오른다.

6봉을 오른다. 예전에 설치하였던 철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조심스럽게 오르면서 안전하게 우리가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한다. 6봉의 정상에서 인증을 남기고 맞은편 조령산과 깃대봉, 그리고 조령관 및 마패봉을 본다. 멋진 경치가 그대로다. 이제는 하산을 생각한다. 3 관문 근처로 우리가 하산을 하여서 7km 정도 걸어야 주차장에 도착할 것이다. 내려가는 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산불조심기간에 통제되었던 등산로가 이제 열린 시점이 되어 그런지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가 독점을 하고 있다. 데크에서 바라다본 경치는 가히 일품이다. 인생샷을 남기겠다고 일행들은 사진을 담고 있다.

일기예보 앱이 여기에서는 열린다. 하늘을 보고 스마트폰을 보고 구름사진을 보고 레이다를 보면서 2시간 이내에 이곳에 큰 비가 올 것 같다는 얘감이 있어 서두른다. 바쁘게 내려서면서 일행들은 그 사이사이에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계곡부에 도착하여서는 바로 담그고 내려선다. 3 관문에서 2 관문으로 가는 문경새재길을 만났다. 이제 7km 남았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바람은 분다. 아무 생각 없이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 우산도 없이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라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경보하는 마음으로 걸었다. 1시간 2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도착한 후 2분 이내 큰 비가 내린다. 한숨을 돌린다.

내려오면서 경상감사의 인수인계하는 귀임정도 보았다. 하지만, 주마관상이다. 그렇게 비가 무서워서 바쁘게 움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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