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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May 28. 2024

속리산의 절경 묘봉

속리산 하면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면 문장대가 생각이 나고 법주사가 생각이 난다고 한다.


속리산에서 유명한 봉우리는 법주사 등에서 올라가는 문장대, 신선대, 천왕봉 등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능선이 연결이 되어 있으나 등산 통제구간이 있는 구간을 지나서 만나는 구간이 묘봉구간이다. 오늘 그 구간을 간다. 한동안 자주 다녔던 구간인데 어느덧 3년 만에 가는 구간이다. 묘봉은 바위가 하나하나  묘(妙)하게 생겼다. 그 능선을 오늘 가는 것이다.


1달 전에 같이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6명이나 있었는데 출발하기 10일 전에 5명으로 줄고 7일 전에는 4명으로 줄고 이틀 전에는 3명으로 줄었다. 그것이 사람이 사는 인생(人生)이라고 할 것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모임이 될 것인지부터 고민이었는데, 출발하면서도 문제가 발생하였다. 서로의 생각만으로 만남의 장소를 정하고 있는데, 그것이 이루어졌다. 예전에 휴대폰이 없을 경우에는 약속이 일그러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을 한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할 것이다.


이동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출발시간이 10분 지연되었고, 또 동선을 따라서 이동을 하여서 10분 지연되어 20분이 지연되었고, 운전을 하는 사람이 정신을 어뚱 한데 두어서 IC에서 출구로 나가야 하나 그렇지 못하여 더 이동을 하여서 출구를 찾았다. 그래서 또 10분이 지연되었다. 도합 30분이 늦어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그 결과는 바쁜 걸음이 되었다. 일행 중 1명이 오늘 바쁘게 복귀하여서 서울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그 시간이 여유가 있었으나 이제는 30분이 늦어진 것이다. 그래도 바쁘게 걸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도착을 하여 배낭을 챙긴다. 다른 이동경로를 이용할 경우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맛은 없었다.

묘봉에 등산객이 많을 경우에는 가을이고 이 계절에는 사전예약을 하여야 한다. 오늘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등산객이 있다. 그 등산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있는데 두부마을이라는 음식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간다. 산으로 가면서 내려올 때 음식점에 들려 무엇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처음 이곳에 온 일행들이 묘봉 능선을 보고 감탄을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이 있느냐고 한다. 산으로 가면 그렇게 아름다운 능선이 힘든 구간이 되는 것이다.  

묘봉을 오르면서 등산로가 아닌 곳을 걸어보는 기분을 느낀다. 그것이 묘봉의 매력이라고 할 것이다. 처음은 능선을 오른다. 그 능선 계곡 끝나는 지점까지는 편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파름의 연속이다. 힘겹게 오르고 있지만, 이곳은 그래도 바윗길이 아니다. 능선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능선에 도착하여도 똑같다. 그 능선 길을 지나 봉우리에 도착하여야 감탄을 할 수 있다. 앞선 등산객들이 능선에 도착하고 있다. 그 등산객의 선발대가 도착하였고 우리는 모두 도착하였는데 우리가 거기에 있기에는 너무 많은 것 같아 우리는 10분을 더 걸어서 정상으로 이동을 한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르면서 능선반대편을 보고 이웃한 청화산 정상도 바라본다. 봉우리 정상에 도착하기 전 쉼터 의자가 있으나 그것을 무시하고 정상에 도착하고 그곳에 있는 넓은 바위 위에 앉아서 쉰다. 그곳에서 1차적으로 모든 것을 본다. 이웃한 봉이 있다. 미남봉이 있고 매봉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봉우리가 있다.

토끼봉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출입금지라고 안내되어 있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 흔적이 있다. 그래도 공단에서는 이곳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고민을 하지 않고 출입금지만 하고 있다. 이곳을 5년 전에 왔을 때도 그렇고 4년 전에 왔을 때도 그랬는데, 오늘도 그렇다. 그리고 최근의 산행기들을 보아도 똑같다. 단지, 출입금지만 안내되어 있다. 그러면 이곳의 등산로를 안내하고 이곳에 데크를 만들지 말고 그냥 미답의 공간으로 마지막에 추락위험 안내를 하고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이 좀 더 등산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일행이 우리가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오지 못하여 토끼봉을 오르지 못하고 멀리서만 그 모자바위를 감상하였다. 그 모자바위를 보는 위치도 출입금지다. 그곳에 안전로프를 설치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좀 더 좋다고 본다. 그리고 이동을 한다. 상학봉을 가면서 중간에 있는 바위밑에 토끼굴이 있는데 오늘은 지나간다. 비로봉이 있다.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있어 그 경치를 담는다. 상학봉을 지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느낀다. 휴식시간을 최소화하고 걷는다. 상학봉을 지나면서 보면 바로 이웃한 스핑크스 바위가 있고 멀리 눈이 좋은 사람은 묘봉의 기묘한 바위를 볼 수 있다. 그것을 사진기술을 이용하여 당겨본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암릉봉을 지난다. 그곳에서 바라다보는 묘봉의 모습이 가장 좋다. 그곳에서 바라다본 묘봉의 모습을 갖기 해석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해석을 하고 어떤 이는 이렇게 해석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아인 것이다. 그리고 내려갔다가 오르면 묘봉이다. 묘봉을 마지막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그것은 다만, 데크 계단일 뿐이다. 묘봉 정상석 주변을 안전에 어려움이 있지만 통제를 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이러니하다. 다른 곳은 다 통제하면서 정상석 근처는 더 위험하지만 통제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바라다본 능선이 그냥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 하산을 시작한다. 자동차를 회수하고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기로 한다. 북가치 고개에서 빠르게 하산을 한다. 우리보다 빠르게 하산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달리면서 내려가면 무릎이 보호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에 동의를 하지 못한다. 다만, 가볍게 뛰어 내려갈 경우에는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하중이 있는데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무릎은 보호하여야 한다. 나는 천천히 내려가는 것을 좋아한다.

북가치에서 관음봉은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어 언제쯤 개방이 되면 한번 걸어볼 것이다.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개울이 있다. 그곳에서 세수하고 산행의 흔적을 지운다. 미타사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그곳을 저번에 가본 결과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아서 올라가지 않고 도로로 나간다. 운흥리는 왼쪽에 있고 능선이 있고 그리로 갈길이 있는 것 같은데 농로가 있어서 가다가 다시 모르는 길이어서 돌아서 나온다.

큰길까지 부지런히 나와서 운흥리로 간다. 도로 옆으로 걸어서 간다. 그리고 묘봉 능선을 본다. 이곳에 문장대 온천지구가 있었는데 그 온천지대는 이제 쇠락하여서 아무도 없다. 온천장은 문을 닫은 지 오래되었고 주차장은 풀로 그득하다.


묘봉을 둘러보면서 중간에 마을로 돌아오는 길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토끼봉을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한다. 묘봉은 운흥리에서 출발하여 상학봉을 가기 전에 토끼봉을 갔다가 와서 비로봉을 넘고 상학봉을 지나서 묘봉을 오르고 그곳에서 주변을 감상하고 북가치로 내려온 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미타사 방향으로 내려온 후 도로가 있는 곳까지 걸고 그곳 주변에서 버스가 있으면 이동을 하고 아니면 다시 운흥리로 돌아와야 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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