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9일부터 2025년 8월 23일까지의 기록
저는 친한 친구 두 명과 매달 독서모임을 하는데, 2021년 6월에 시작한 저희의 모임이 어느새 50회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50회차 모임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그동안 읽은 다양한 책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오늘은 그간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책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에 대해 소개하고 가볍게 소감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 저희 셋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동료로, 업계도 같고 대학도 같은 등 공통점이 많아서 금방 친해졌고 그렇게 독서모임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재하 : 개발자 출신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써니 : 마케터/PM 출신 스타트업 제품팀 리드
피터 : PM 출신 스타트업 디자이너
[써니]
살면서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게임과 같이 오락적인 것이라도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꾸준히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지식과 인사이트를 축적해 가는 능동적인 과정을 꾸준히 같이 잘 해냈다는 측면에서 매우 보람차고, 인생에 있어서 큰 성공 경험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광을 두 분에게 돌립니다 (웃음)
아무래도 저희가 공감대를 갖고 있다 보니 인사이트를 적용해 본 경험이나 실제 상황에 빗댄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디테일을 다루면서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저희가 원대한 목표를 갖고 모인 것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다양한 주제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피터]
독서모임을 하기 전까지 저는 책을 읽는 것을 안 좋아했는데 (사실 지금도 벼락치기로 읽기는 하지만)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읽을 수가 있다는 게 같이 모인 사람들의 힘인 것 같고, 이처럼 무언가를 함께하는 인간관계가 흔히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잘하는 성격이 아닌데, 이 모임에서는 생각나는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셋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용도 깊어지고 심도 있는 인터랙션이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독서모임으로서가 아니라 세 명의 모임으로 지속되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이 모임 덕분에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도 생기고 그 덕분에 듀오링고도 연속 900일을 넘길 정도로 꾸준히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재하]
이렇게 독서모임을 오래 하다 보니 주변에서 저를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아주는데, 사실 저는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순전히 이 모임 덕분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것이고, 50개월이나 지속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위에서 말해준 대로 이 모임은 소중한 저의 성공 경험입니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저희가 책 내용에서 파생된 업무나 일상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공통점이 많은 사람들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고, 실제로 저는 모임을 하는 날이면 친한 친구들과 놀러 가는 기분이 듭니다.
[재하]
1.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멘탈 관리에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고 전반적으로 울림이 있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명상과 불교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피닉스 프로젝트
IT에 대한 내용을 소설로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이제까지 읽었던 유형의 책과는 달라서 신선했습니다.
3. 채식주의자
보통 경영/경제 서적을 많이 읽는데 오랜만에 아예 다른 장르의 책을 읽게 되어서 신기했고, 이를 토대로 저희가 자유의 범위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써니]
1. 창의성을 지휘하라
평소에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회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그런 회사는 무엇이 다르며, 어떤 고민이 있고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가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 책이었고,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서 재밌었고 인상 깊었습니다.
2. 일론머스크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인물이었는데, 일대기를 통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게 되어서 재밌었습니다. 어떤 순간이 모여서 이런 사람을 만들었는가에 대해 알게 된 것 같고. 운도 따랐지만 나름의 철학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테슬라 차를 구매하는 데에도 이 책이 일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3. 크래프톤웨이 2
게임이 크게 성공해서 행복한 고민만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성공 이면의 어려움을 간접체험할 수 있어서 읽을 때는 괴로웠지만 나름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피터]
1. 노 필터
인스타그램은 빠르게 잘 되어서 꽃길만 있을 줄 알았는데 메타에 흡수되면서 갈등 관계가 생긴 것이 신기했고, 테크 기반의 회사라기보다 디자인에 집착하는 사람이 성공한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스타트업의 성공 과정과 달라서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2. 크래프톤웨이 1
원래 배틀그라운드를 종종 했지만, 배틀그라운드가 해당 장르의 개척자인지 몰랐었고 신기했습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가 생각보다 기대받지 않던 성공이라는 점도 인상 깊었으며, 배틀그라운드의 이야기를 읽고 이처럼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규칙 없음
넷플릭스의 문화가 극단적임에도 사업이 잘 되었는데 (역으로 잘 되었기 때문에 극단적인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피터]
개인적으로 한번 본 콘텐츠를 다시 보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격이라 책을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재하]
1. 신경 끄기의 기술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멘탈 관리에 유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점차 멘탈 관리가 중요한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서 한 번쯤 다시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 팀장의 탄생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팀장이 아니었는데, 매니저가 된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후회 없음
의사결정에 있어서 유용한 프레임워크를 소개하는데 아직 실제로 실천해보지 못한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고 해당 프레임워크를 체득하고 싶습니다.
[써니]
1. 디즈니만이 하는 것
개인적으로 원래 디즈니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당시에는 유명한 회사라고만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 이후에 디즈니랜드를 갔다 와서 이 사업이 사람들의 행복에 많이 기여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한 많은 장인정신이 발휘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어서 다시 읽어본다면 새로운 관점으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2. 후회 없음
활용해 볼 만한 좋은 조언이 많았었다고 생각했는데 까먹은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면서 실천 아이템을 구체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크래프톤웨이 1
(재하가 당시에 이 책을 읽으면서 괴로웠다고 말했을 때 저는 괴롭지 않았는데) 2권을 읽을 때는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업무를 하다 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내 현실처럼 다가와서 그랬던 것 같은데, 1권을 다시 읽어보면 나도 괴로우려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재하]
1. 일론머스크
이전까지는 그냥 괴짜 천재라고만 생각했는데 불우한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성장한 범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성공 뒤에 있는 노력과 열정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2. 애드 캣멀 픽사 사장
테크 기반의 인물이면서도 크리에이티브 회사를 운영하고, 동시에 항상 사람과 문화를 중요시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고 제가 가장 본받고 싶은 모델의 창업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크래프톤웨이 2를 읽으면서 여러 위기와 사람을 대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진짜 어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면서도 의연함을 갖춘 창업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니] 밥 아이거 디즈니 사장
저와 비슷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즈니가 크리에이티브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잡무로 시작한 샐러리맨이 사장이 된 것이 신선했고, 만약 내가 어떤 기업에서 일하면 저런 모습이 최고로 잘 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사장으로 복귀했는데 그런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피터] 일론 머스크
기존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낸 사람인데,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한계라는 게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실무를 하면서도 이렇게 어려운 비즈니스를 운용하는 게 대단했고, 언젠가는 그런 비즈니스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하]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극단적으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고 가치를 전파하는데,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이윤을 추구하며 성장하는 회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도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써니]
1. 넷플릭스
극단적인 문화를 도입했는데 기업이 잘되니까 그것마저 유행이 되었는데, 이런 문화를 유행시킬 수 있는 회사라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2. 파타고니아
흔히 생각하는 기업의 형태에서 가장 거리가 먼 회사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남들도 좋아하게 만들고 그게 사회에 이로운 가치를 주는 것이 대단하고 신기했습니다.
[피터] 인스타그램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있다는 측면에서 인스타그램과 에어비앤비를 좋아하는데, (스타트업에서 디자인이 주는 가치가 일반적으로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서비스가 잘 될 수 있었던 게 신기했습니다.
1. 크래프톤웨이 시리즈(1, 2권) : '스타트업의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책'
2. 일론머스크 : '이런 인생이 또 없다'
3. 규칙 없음 : '수많은 스타트업의 문화에 영향을 준 선구자'
가볍게 시작한 저희의 독서모임은 어느새 각자의 성공 경험이 되었고, 저희는 앞으로도 이 모임을 지속하며 더 많은 책을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이 포스트를 통해 피터와 써니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50차 모임: 소스코드 더비기닝 (절반)
49차 모임: 크래프톤웨이 2 (절반)
48차 모임: 크래프톤웨이 2 (절반)
47차 모임: 비주류경제학
46차 모임: 후회 없음
45차 모임: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44차 모임: 배민다움
43차 모임: 채식주의자
42차 모임: (독서 대신 아티클 읽고 블로그 발행하는 것으로 대체)
41차 모임: 무기가 되는 스토리
40차 모임: 인생은 순간이다
39차 모임: 그로스 해킹
38차 모임: 웹툰 드로잉 무작정 따라 하기
37차 모임: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36차 모임: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
35차 모임: 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34차 모임: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33차 모임: 일론머스크 (절반)
32차 모임: 일론머스크 (절반)
31차 모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30차 모임: 최고의 선택
29차 모임: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 - 기업의 여정
28차 모임: 도둑맞은 집중력
27차 모임: 타이탄의 도구들
26차 모임: 스틱
25차 모임: 픽사 스토리텔링
24차 모임: 피닉스 프로젝트
23차 모임: 7가지 코드 (절반)
22차 모임: 7가지 코드 (절반)
21차 모임: 언카피어블
20차 모임: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19차 모임: 유난한 도전
18차 모임: 순서파괴
17차 모임: 디즈니만이 하는 것
16차 모임: 제로투원
15차 모임: 창의성을 지휘하라
14차 모임: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13차 모임: 메타 페이스북
12차 모임: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11차 모임: 프리워커스
10차 모임: 팀장의 탄생
9차 모임: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8차 모임: 노 필터
7차 모임: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6차 모임: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5차 모임: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4차 모임: 신경 끄기의 기술
3차 모임: 크래프톤 웨이
2차 모임: 규칙 없음
1차 모임: 그로잉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