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기 위해 돈을 벌었을 때는 그렇게 열심히 살진 않았다. 밥 한 끼에도 망설임이 서려있던 20대 초중반 시절, 좋은 밥과 따뜻한 물로 씻을 수만 있다면 행복한 삶이었다. 그렇게 배고픔이 어느샌가 채워지게 되었을 땐 돈의 목적이 '나'가 아닌 '가족'이 되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벌 땐 나 자신의 편안은 내게 더 이상 행복을 주지 않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삶을 개척했을 땐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그 과정은 행복하지 않았다. N잡을 뛰고, 취업을 하고, 예술 작업도 하고, 공부하고, 투자에 목숨을 걸었던 모든 행동은 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렇게 또 한두 해가 지나니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목적이 진정 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에 관한 생각을 했다.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간절함'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니 내가 행하는 개척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알 수 없었고, 이는 이전과 같은 삶의 동력이 되진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왜 열심히 사는가? 이 물음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내가 가져오는 모든 돈과 업적은 단순 운으로 얻게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하게 되었다. 즉, 새로운 목적을 찾지 못한다면 나의 개척의 삶은 동력을 잃어버릴 것이다. 정말 다행히도 최근에 그 목적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희망'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 당신에게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헌신이 가능할 수 있는 상황. 이 모든 것을 다 이루게 되고, 후에 새로운 목적을 수립할 때 지난날을 회고하며 '참 좋은 삶을 일구어냈구나.'라고 말하고 싶은 소망. 이와 같은 목적들이 요즘, 나를 또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새로운 목적이 생기자 전에 없던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나를 지키기 위함은 생존을 위한 목적이었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목적은 서러움에서 생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세운 목적은 진정한 나의 행복에서 비롯된 목적이다. 나는 내 행복을 위해 앞으로 더 치열하게 삶을 일궈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 속에서 좋은 삶을 살아내고 말 것이다. 이 글을 당신에게,
2024.12.24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