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 May 11. 2022

#12. 다시 시작하는 나의 꿈

나에게 영감을 준 작품

나는 그림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그냥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었다. 부모님이 손재주가 기본으로 있으셔서 그런지 배우지 않아도 타고난 소질과 감각이 있는 편이다.

유치원 시절부터 또래보다는 그림을 잘 그려서 미술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그건 초등학교 중학교를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미술대회에 나가면 상을 받았고 미술시간은 내가 빛나는 시간이었다. 당연히 친구들은 내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어릴 때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

나에게 그림이라는 영감을 준 작품이 있다.

내가 10살 때였다. 집에 학생 대백과 사전이 있었는데 그중 미술, 음악 편에서 발견한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이었다.

아주 조그맣게 인쇄되어 있는 그림이었는데 내 시선을 확 잡아끌었던 그림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그림에서 찡한 감명을 받았던 것이다. 그림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니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도 그림으로 강한 감동을 받은 그림을 꼽으라면 이 그림이다. 가난한 농부의 가족들이 고단한 일과를 마치고 저녁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장면이  짠하면서도 소박한 행복이 느껴졌다.

그 뒤 고흐는 나의 우상이 되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나는 그림을 접었다. 그림으로 직업을 삼기엔 너무나 힘든 일이라 생각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술을 전공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청소년기 시절 우리 집은 너무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힘든 엄마에게 학원을 다니겠다고 말을 못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언젠가 나중에 꼭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하며 비장하게 넣어둔 내 꿈이었다.


커피숍 입간판

그렇게 거창한 꿈이 아닌데 그냥 그리면 되는데 왜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되는데 잠시의 시간을 내어 그리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다. 할머니가 되면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으로 멀리멀리 미루어 놓았던 내 생각이 지금은 웃음이 난다.

 시간  어렵게 돌아왔지만 요즘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다. 물론 나보다  그리는 사람들을 보며 기가 죽기도 한다. 대단한 작품을 남기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그리다 보면 나만의 그림을 그릴  있겠다 생각한다.

언젠가는  고흐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전 12화 #11. 그림을 그리면서 확장된 나의 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