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가장 궁금해하는 그것, 회계사의 연봉
전문직의 자부심은 연봉에서 나온다.
나는 6년 차 때 딱 한번 부서 내 1명에게만 주는 최고 등급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월급여의 600% 정도 되는 성과급을 한 번에 받았다. 여러 가지로 고생을 많이 했던 해였는데, 정말 회계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금융 치료가 최고야...
13년도쯤이었나..? 삼*회계법인에서 성과급을 일괄 100만 원으로 책정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다. 성과급만 바라보며 가혹한 시즌을 견뎌낸 사람들에겐 정말 말도 안 되는 처사. 많은 퇴사자가 나왔고, 당시 꽤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회계사의 몸값이 가장 높은 시즌에는 단기계약직도 많이 쓴다. 4~5년 차 정도면 단기계약으로 월 1,000만 원 이상 받기도 하니, 감사기간 3-4개월만 빡세게 일하면 웬만한 직장인의 1년 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일도 정말 1년 치를 해야 하지만...) 나도 회계법인을 그만둔 후 회계법인에서 알바를 몇 번 했었는데, 보통 업무 강도에 따라 하루 50만 원 ~ 100만 원 정도의 일당을 받는다.
2022년 9월의 업데이트: 이사 직급은 요새 대략 기본급은 1.2억, 성과급은 2-4천 정도라고 함(법인/부서 별로 차이 있음)
일반적으로 파트너의 기본급은 2억 + α로 알려져 있다. 이직 후 더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내 눈엔 대형 회계법인의 파트너가 회계사가 갈 수 있는 길 중 가장 간지(?)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가는 길이 너무도 험난하고 그 문이 좁지만... 파트너가 돼도 지분율 등에 따라 보수가 천차만별인데, 참고로 국내 최대 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대표이사는 지난해 21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회계사는 직업 특성상 부서 이동과 이직이 매우 활발하다. 감사부서 기준으로 동기가 총 30명이었는데, 그중 지금 감사부서엔 4명이 남아있다. 회계법인의 생활이 고돼서 이직률이 높은 것도 맞지만, 그만큼 회계사들이 갈 곳이 참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