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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s와 Angers 사이 루아르 비오 와이너리들

글로벌 Chateau Miniere와 가족 메종 Jean-Charles

https://brunch.co.kr/@larosedepensee/8


지난 편 르망에서 1시간 거리에 걸리는 Thierry 아저씨의 내추럴 와이너리에서 시간은 잊을 수가 없다. 인생이 늘 계획대로 안되듯이, 무언가 모를 루아르 지역에 대한 아쉬움으로 나는 다음날 월요일에 파리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거기서 조금 더 아래 내려가면 있는 루아르-앙쥬-투 헨느 자연공원 Parc naturel régional Loire-Anjou-Touraine의 각종 비오 BIO 와이너리를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친구 뭐 맨날 루아르,루아르 하는데 도대체 거기가 어딘데 싶을 거 같아, 오늘도 설명을 좋아하는 나는 지도를 첨부한다.

 Thierry 아저씨가 계신 Chahagines에서 루아르-엉쥬--뚜헨느 자연공원으로 이어지는 곳.

이렇게 저 르망 아래의 시골 도시에서 지도에서 보면 아주 뚜렷하게 보이는 엄청나게 녹색으로 큰 자연공원이 보인다.


이 녹색 공원 안에 엄청나게 많은 내추럴 와인과 각종 바이오 와이너리들이 숨겨져있다. 특히 Bourgeil, Chinon 등이 유명한 지역인데 저녁 6시면 통금이 있는 프랑스이기에 딱 3군데만 방문하고 저녁 숙소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루아르 지역 한가운데에서 3군데 와이너리 결정!

지도 상에서 그나마 마을과 땅으로 이루어진 곳들만 따지면 편도 30분 거리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오전 / 점심 / 오후 중으로 나누어서 3번 정도 간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그렇게 여유가 없었다.


실제로 좀 편하게 이야기하고 이동하고 쉬는 시간 등을 생각하면 사실 하루에 3군데의 방문도 많은 편이다. 와이너리 방문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면 맥시멈 2개 정도만 방문하길 권장한다.

하염없는 프랑스의 숲길

아무튼 첫 번째 목적지를 찍고 무작정 숲을 지나 달리기 시작했다.


#1 첫 번째 도메인 샤또 미니에르 Chateau de Minière @ 헤스티네 Restigné

Château Minière 내부 갤러리

사실 이곳은 2019년에 한 번 들렀던 곳인데 와인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와인 셀렉션이 다 갖춰져있고 루아르 치고는 큰 규모로 샤또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 인상에 남았어서 한 번 다시 오게 되었다.

 열려있어요! 라고 환영하던 Chateau Minière 입간판

미국과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곳인데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소개가 되지 않은 와이너리기도 하다. 다행히 도착하니 꺄브가 열려있다고 환영해주는 입간판!

클래식 셀렉션 : 화이트, 호제, 레드 및 레그 스파클링까지

셀렉션이 기본적으로 원래 이쪽 지역에서 많이 쓰는 포도 품종인 Carbenet Franc의 오래된 와인 Viellege vins으로 만든 부드러운 레드 와인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주 오래된 100년이 넘은 오래된 포도나무로 만든 와인들을 가격대도 상당히 있다. 로제는 그럭저럭이었는데 레드는 확실히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Bulles de Minière 레드 스파클링 와인

이 외에 또한 아주 특이하게 "레드 스파클링" (보통 이태리에서나 나오는 와인)이 셀렉션에 포함되어있는데, 한국에서는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하는데 레드 스파클링이며 가격도 나쁘지 않기에 부드럽게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Thierry가 생각나던 L'esquisse Anjou Blanc

위 클래식 라인과는 다르게 최근 몇 년 안에 추가로 개발한 바이오 와인들도 있었는데 자연주의적인 라벨링이 너무 마음에 들고 맛도 아주 부드럽고 가격도 괜찮은데, Thierry Hesnault 아저씨를 생각나게 하는 화이트 와인이라 바로 3병을 구매했다.  L'esquisse라고 두 종류가 있는데, 정말 프랑스 시골 풍경을 그대로 옮겨 담겨 듯한 라벨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바로 3병을 샀다.

Château Minere 내부의 갤러리

확실히 큰 규모의 샤또라서 보르도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봄 여름에서는 이 곳 샤또를 통으로 빌려서 호텔 및 결혼식을 하는 장소로 사용하기도 하고, 샤또를 둘러싼 와이너리를 소소하게 걸으며 경치를 운치 있게 돌아볼 수 있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한적한 포도밭을 걸으며 자연의 공기를 마시면 아 역시 이곳은 자연공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샤또 바로 앞에 펼쳐진 와인밭

기분 좋게 레드 와인 2개와 레드 스파클링, 그리고 화이트 와인 3병을 싣고 잘 안내해준 매니저에게 감사 인사도 전한 후 우선 Bourgeil로 향했다.

 Chateau de Miniere에서 Bourgeil의 관광 안내소로 향하는 길

 이 전체 공원 지역 근처에서 Office de Tourisme이라고 검색을 했을 때 유일하게 관광 안내소가 나오는 곳이라 무작정 도착했는데... 웬걸..

굳게 닫혀있던 Maison des vins 주말만 연다고..

아무래도 코로나 기간으로 관광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나름 이 근처에서 센터가 되는 마을이긴 했지만 정말 조용했고 모든 식당들은 닫혀있고, Maison des vins이라는 건물도 닫혀있었다.

너무나 한적했던 Bourgeil 중심지.

원래는 마을에 있는 와인샵에서 다양한 도메인의 라벨도 좀 찾아보고 라벨이 마음에 들면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따로 방법이 없었기에, 바로 다시 좀 더 저녁에 예약한 숙소 방향으로 무작정 운전하기 시작했다.

도심에 있던 근처 와인너리 도로를 설명하는 입간판

그렇게 목적지를 찍고 가다보니 나온 Saint - Saint-Nicolas-de-Bourgueil 생 니콜라 드 부흐게이


2번째 도메인 BRUNEAU Jean-Charles Vignoble de la Chevallerie @ Saint-Nicolas-de-Bourgueil 생 니콜라 드 부흐게이

시청 앞 세워진 귀여운  saint Nicolas De Bourgeil 와인병

와인병 사진을 발견! 하고 너무 귀여워서 신호등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COOP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COOP은 보통 협동조합이라는 뜻인데, 와인 관련된 사람들과 관련이 있을 거 같아서 무작정 들어가 보았다.사무실과 와인 관련 포장 창고가 있는 곳이었는데 와인을 파는 곳은 아니었다.

COOP 협동조합

그래도 해당 지역에 관광 센터도 볼 수 없고 일단 Vielle Vigne을 사용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나는 와이너리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앞에 있는 이 곳을 추천해주었다.

아버지 Martial과 아들 Jean-Charles

거의 점심시간이 끝날 때였어서 걱정했는데 마침 Jean-Charles 도메인 주인 본인이 들어오기에,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1번째 도메인과는 다르게 아주 소박한 느낌의 도메인.

 

우선 로제 와인이 가장 자신이 있다고 하셔서 마셨는데 와우! 정말 너무 맛있었다. (나중에 베르사유에서 피크닉 때도 마셨는데 너무 맛이 있었다.) 상큼한데 달달한 부분이 꿀처럼 달달한 것이 너무 좋았다. 가격도 물론이고.

너무 맛나던 Rose 와인

이어진 아래의 4가지의 레드 와인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기본 > 아버지가 심은 포도 > 자기가 관리하는 포도 >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양이 다른 진흙 Argile에서 자란 포도나무에서 기른 La Pierre de Lane이라는 스페셜 컬렉션까지!

5가지 Bruneau가의 셀렉션

순서대로 보자면, 앞의 왼쪽 2개의 와인은 2020년 와인이라 거의 숙성 기간이 없었기에 부드럽긴 했지만 아직 좀 더 강한 느낌이었고, 뒤의 레드 와인 2개는 2018년으로 최소한 2년 넘게 숙성이 되었기에 확실히 Thierry Hesnault 아저씨의 내추럴 와인 Carbnet Franc처럼 부드러운 맛이 났다.

소박했던 Jean-Charles 와인 배럭 저장소

1번 도메인보다 이 곳은 마케팅적으로나 해외 수출도 없이 정말 이 지역에서만 로컬로 생산되는 와인이라는 곳이 느껴졌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받아 와인을 생산해온 곳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가족과 함께 이어온 Jean-Charles 의 와이너리

 특히나 이런 와인 산업은 대를 이어 가족 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딱 그 모습을 그대로 드러는 대표적인 와이너리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Bruneau 가족의 메시지가 담긴 간판


" 걸어서 오든, 말로 오든, 택시로 오든, 모든 사람들은 Chevallerie 도메인에 온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기가 Bruneau 메종(가족)인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늘 그래야해듯, 마실 것이다! "


인상적이었던 Maison Bruneau 가족 도메인을 나온 것이 오후 2시 45분 정도였고 저녁 숙소까지는 이제 20분도 안 되는 거리. 여전히 통금 6시까지 3시간이 남아있었기에, 차에서 앉아서 고민을 했다.


아, 어떡하지?

그러다 예전에 구글맵에서 보고기타 치는 형제의 사진이 있었던 것이 인상에 남아, 그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다 맑은 영혼들이지 하는 순수한 믿음 하나로 마지막 와이너리를 향해 무작정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서)

프랑스와 유럽의 와인을 탐험하는 고래.


편하고 흥미롭지만, 지속가능한 와인 문화.

#와인직구 #프랑스와인 #와인구매대행 #내츄럴와인

https://www.instagram.com/labaleine.w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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