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끄적임
글을 쓴다는 것은 외롭다는 거다
글을 씀으로써 해결할 수 없는 외로움과 불안감을 잠시 외면할 수 있다
그 해결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영원하지 않더라도 갈증을 잊게 할 수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 없는 나에게 채찍질을 하는 거다
하는 일과 느끼는 감정에 자신이 없어 두려움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글을 통해서 최면을 걸기도 하고, 한 없이 부끄러운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색한 나와 대화를 하는 거다
세상에 어떠한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전능한 나와 얘기를 할 수도 있고
어두운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안쓰러운 나와의 대화일 수도 있다
공감과 위안이 없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좀 봐달라고 애원하는 거다
내 마음이 행동과 다르지 않음을.
비록 그 행동이 부족하더라도 전혀 거짓이 아님을 애원하는 거다
글이 쓰여 진다는 것은
외로운 나에게 좀 관심을 가져달라고 애원 할 일이 많거나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해 내야만 할 일들에 용기를 북돋아 줄 일이 많거나
내면의 나와 할 얘기가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