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창조의 리더, 질문으로 세상을 다시 그리다

by 디케이

사람을 움직는데 탁월한 리더가 있고 세상을 바꾸는 업적을 남기는 리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과 탐구를 시작으로 시대를 이끄는 리더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오늘 탐구해 볼 레오나르도 다 빈치입니다.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앞 광장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기념상이 있습니다. 주변의 유명한 두오모 광장이나 엠마뉴엘 2세 겔리리 보다 조금은 조용하고 경건한 느낌이 드는 스칼라 광장에 레오나르도의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정중한 자세로 아래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한참 보게 됩니다. 그의 아래에는 네 명의 제자상(예술, 과학, 철학, 공학) 이 사방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을 주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나는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듯, 고요하지만 강렬한 시선을 지으며 우뚝 서 있습니다. 그는 하늘을 보지 않습니다. 손에 권력의 상징도 들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두 손을 모아 조용히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묵묵히 생각하는 리더, 말보다 통찰로

명령보다 모범으로 이끌어가는 리더의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자신을 바라보며 그 침묵 속에서 세상을 다시 질문하는 사람이 위대한 리더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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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경계에서 태어난 아이

1452년 4월 15일, 피렌체 근교의 작은 마을 빈치(Vinci)에서 한 사생아로 태어난 아이는 정규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 특권도 갖지 못한 결핍의 상징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레오나르도였습니다. 그는 책 대신 자연을 읽고 제도 대신 손으로 세상을 그리며 자라났습니다. 피렌체에서 베로키오의 공방에 들어가며 그림과 조각, 기하학, 해부학, 공학까지 익히게 되었고 20대 후반에는 이미 ‘화가’ 이상의 존재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천재형 리더가 아니라 노력형 리더에 가깝습니다.


융합의 언어로 말한 사람

레오나르도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통합적 사고입니다. 그는 그림을 과학으로, 해부학을 예술로 풀어냈습니다. 인체를 정확히 그리기 위해 근육과 혈관을 연구하였고 비행체를 설계하기 위해 새의 날갯짓을 수없이 관찰했습니다. 유명한 '비트루비우스적 인간(향후 연재 할 예정)'은 인간 신체의 비례를 통해 우주의 질서를 시각화한 것입니다. 그 도형은 단순한 스케치가 아니라 인간을 중심으로 세계를 재정의한 철학적 선언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스스로를 화가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에 질문과 관찰을 중시했는 그는 자신을 '자연의 기록자'라 불렀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리더에게도 큰 시사점을 줍니다. 리더라면 전문성을 넘어 경계를 잇는 통합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융합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의 리더십은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연구해야 할 부분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작품 속에 깃든 리더십

그가 남기 작품 속에서도 그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여러 박물관이나 성당, 그리고 유럽의 여러 박물관에 레오나르도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그의 한결같은 리더십을 볼 수 있는 다 섯가지 부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모나리자〉모나리자는 16년이 넘도록 다 빈치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모나리자는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성과 다층성을 시각화한 실험이었습니다. 미소는 확정적이지 않고 보는 각도, 조명의 세기, 감정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그는 사람을 ‘단정’ 하지 않았습니다.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2. <암굴의 성모> 이 작품은 두 개의 버전이 존재합니다. 종교적 해석, 빛의 방향, 인물 배치에서 여러 번 수정이 이루어졌고 논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타협하지 않고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과 구조가 완벽히 조화를 이룰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리더는 항상 ‘완성된 답’보다 더 나은 접근을 추구화고 필요할 때는 기꺼이 방향을 수정할 줄 알아야 함을 보여 줍니다.

3.〈최후의 만찬>

앞서 연재에서 언급한 레오나르도가 밀라노에서 그린 '최후의 만찬'입니다. 예수가 “너희 중 한 명이 나를 팔 것이다”라고 말한 직후의 장면입니다. 그림에서 각 제자의 반응은 다릅니다. 놀람, 분노, 당혹, 회피, 죄책감 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도는 질서 정연하며 감정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리더는 그 감정의 조각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스스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4. <비트루비우스적 인간, 인체비례도>

레오나르도가 고대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비율을 바탕으로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한 인체 스케치가 아니라 인간의 몸을 원과 정사각형에 맞춰 배치하고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르네상스적 가치관을 상징합니다.

리더십의 기본은 '사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중심을 잘 나타낸 것이 아닐까요.

5.〈해부학 노트〉와 과학 스케치

레오나르도는 그림뿐 아니라, 해부학, 기계공학, 물리학 등 수많은 분야를 탐구했습니다. 그의 노트에는 근육 하나, 관절 하나를 수십 번씩 반복해 스케치한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그는 눈으로 본 것을 믿지 않았고 직접 손으로 해부하고 그리며 ‘확인’했습니다. 디테일을 직접 다루고, 과정에 손을 담그며, 스스로 배우는 리더는

깊이에서 오는 신뢰를 얻습니다. 지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실천하는 리더가 조직을 이끕니다. 메모가 리더의 중요한 부분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작품.png <좌측부터 모나리자, 암굴의 성모, 최후의 만찬, 비트루비우스적 인간, 해부학 노트>


질문하는 사람, 리더가 되다

그의 노트에는 수천 개의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심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물결은 왜 생기는가?” 새는 왜 날 수 있는가? 인간은 왜 걷는가?” 레오나르도는 언제나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는 답을 강요하지 않았고 항상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리더란 답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여는 사람입니다. 질문이 있어야 탐구가 시작되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그는 생애 전반에 걸쳐 실천해 보이셨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말년에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궁정에서 머물렀습니다. 거기서도 연구와 실험을 멈추지 않았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호기심과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그것을 잘만 쓴다면 인생은 충분히 길다.”라고 자주 했습니다. 리더십이란 단지 누군가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이기도 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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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배우는 다섯 가지 리더십

우리는 레오나르도를 통하여 질문하는 리더, 통합하는 리더, 관찰하는 리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 인간을 중심에 두는 리더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1. 질문하십시오 리더십은 해답보다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레오나르도의 삶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었습니다. 질문은 단지 지적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그 질문 하나하나가 새로운 관찰을 이끌었고 그 관찰은 다시 그림, 기계, 이론으로 발전했습니다. 질문 없는 조직에는 발전이 없습니다. 질문하는 리더는 탐색과 혁신의 문을 엽니다.

2. 통합하십시오 경계를 허무는 사람이 새로운 시대를 만듭니다. 레오나르도의 진정한 위대함은 융합의 정신에서 나옵니다. 그는 화가였지만 과학자였고, 해부학자이자 음악가였으며, 수학자이자 발명가였습니다. 그는 분야 벽을 무너뜨리고, 지식과 감각, 예술과 이성을 연결하는 통합자였습니다. 리더는 기술만 아는 사람, 조직만 아는 사람이어서는 부족합니다. 고객을 알고, 사람을 이해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기술·마케팅·인사·문화… 모든 것을 연결하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를 넘어서 통합자로서의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3. 관찰하십시오 깊이 있는 관찰이 정밀한 통찰을 만듭니다. 레오나르도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는 법’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물 흐름만을 관찰하기도 했고, 수백 개의 근육 스케치를 통해 단 하나의 손동작을 완성해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물을 ‘본다’기보다, ‘해부하고 파고들며 꿰뚫어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창조는 관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관찰력은 리더의 직감이자 판단의 연료입니다.

보고도 보지 못하는 시대에, 보는 힘이 곧 리더십입니다.

4.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실험 없는 창조는 없습니다. 레오나르도의 수많은 발명품 중 상당수는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헬리콥터의 원형, 잠수복, 수문 시스템, 기계식 기사… 당시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었지만,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상하고 시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 정신은 후대에 영향을 주어 결국 수많은 기술 발전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5. 인간을 중심에 두십시오 기술과 창조는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레오나르도의 예술과 과학은 언제나 인간 중심이었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관찰했고, 인간을 해석했고, 인간을 위해 창조했습니다. 기계든 회화든, 그 중심에는 항상 인간의 마음과 신체, 감정과 경험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결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리더가 진짜 리더입니다.


레오나르의 리더십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날마다 질문하고, 관찰하고, 새롭게 그리는 ‘삶의 설계도’였습니다. 그는 그런 리더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이기도 합니다.


다음 연재화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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