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런던은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다. 그들이 런던을 찾는 목적은 모두 다름에도, 런던이라는 도시는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오늘은 역사 공부를 위해서, 또는 박물관 탐방을 위해서 런던을 찾는 사람들이 찾는 곳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바로 런던에 있는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런던에는 정말 많은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다. 한 가지 주제에 맞게 전시되어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박물관도 있고,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방대한 양의 물품들을 전시해 놓은 대형 박물관도 있다. 오늘 소개할 박물관은 총 3곳으로, 모두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박물관이고,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바로 영국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그리고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이다.
사람들이 세계 3대 박물관, 또는 세계 4대 박물관 등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바로 영국 박물관이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나 작품의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박물관 중 하나이다. 그만큼 규모도 거대해서 하루 종일 관람해도 박물관에 있는 전시품들을 모두 관람하기에 부족하다.
영국 박물관에 들어서면 건물의 규모에 일단 압도당하고 시작한다.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안내데스크에서 지도를 얻은 후에 본인이 보고 싶은 구역을 설정하고 그 곳을 우선적으로 관람해야 한다. 계획 없이 무작정 돌아다니다 보면 길을 잃거나 정작 본인이 보고 싶은 것을 못 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시 유물이나 작품들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도 있다. 한국어 버전도 있기 때문에 전시품들을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영국 박물관 전시품들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물품들이다. 영국에서 탄생한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것이다. 좋게 말해서 들여온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약탈해 온 것이다. 이는 영국 박물관이 끊임없이 비판받는 이유이다. 제국주의 시절 전 세계에서 약탈해온 문화재들을 그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박물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전 세계의 문화재를 만나게 된다.
고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 로마, 중동, 인도, 동아시아 등 말 그대로 전 세계의 문화재 집합 장소가 영국 박물관이다. 그 중에는 한국 문화재도 있는데,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 유물까지 꽤 많은 전시품들이 아시아 구역의 한국관에 전시되어 있다. 영국 박물관을 보면서 각 나라에 있어야 할 문화재들이 잘못된 장소에 전시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안타까웠다.
다음으로 소개할 박물관은 런던 하이드파크 남쪽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자연사 박물관으로는 영국을 넘어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방대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박물관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화석, 동식물 표본 등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조류 표본이 전체 조류의 90% 이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방대한 양을 소장하고 있고, 생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이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당연히 수많은 관광객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곳이다. 박물관의 볼거리는 당연히 그 곳에서 전시하고 있는 방대한 규모의 소장품들이다. 하지만 자연사 박물관은 볼거리가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일단 외관에서 한 번 놀라고 시작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거대한 규모의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로 이 박물관 건물은 영국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또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 나온다. 장식미술, 공예품과 관련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이다. 사실 이 박물관은 영국 박물관이나 자연사 박물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긴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두 박물관에 비해 상대적인 것일 뿐, 이 곳도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은 장식미술이나 공예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박물관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엄청난 규모의 조각상과 장식품들을 볼 수 있다. 그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엔 전시품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방을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것 위주로 관람했다.
그렇게 돌아다니는 중에 한 방에 들어섰고, 그 곳에서 순간적으로 얼어붙을 만큼 전시품들에 압도당했다. 바로 조각상들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었는데, 조각상 하나하나의 규모도 컸지만 그 곳에 전시되고 있는 조각상이 꽤 많았다. 그렇게 하나씩 보다보면 그렇게 거대한 조각상인데도 섬세함을 잃지 않은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는 조각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고, 다른 공간은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봤던 조각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내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오늘은 런던에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 세 곳을 소개했다. 나는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에 반해 모든 전시품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지는 못한다. 특히 오늘 소개한 박물관들처럼 규모가 큰 곳이면 더욱 그렇다. 비록 꼼꼼하게 보지 못했지만 이 세 박물관은 런던에 간다면 꼭 한 번씩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박물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충분히 매료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이 셋 중에서 굳이 하나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을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준 곳이고, 거대하면서고 정교한 많은 조각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상 오늘의 런던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