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보자. 비록 술 먹고 아주 잠이 오지만.
언제나 느낀 거지만 말하는 사람만 많고 듣는 사람은 없다. 어느 순간부터 애써 비집고 들어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사실 오늘 나는 내 이야기를 무지 하고 싶었다. 너무너무 답답했거든. 그래서 너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듣다가 용기 내 서두를 꺼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뭐랄까... 형식적인 반응이었다. 형식적 공감이랄까? “그렇지.. 그런 상황 속이면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끼지” 하고, 내겐 어떠한 질문도 남겨지지 않았다. 그렇게 내 이야기는 성급히 마무리되어 우리는 다시 너의 이야기로 돌아갔다.
물론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안다. 다만, 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을 줄 모른다. 그뿐이다. 그 순간 네가 내게 건넨 형식적 공감 역시 너의 최선이었음을, 사랑에 기반한 최선이었음을 안다.
자기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게 사람의 본성이라는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 생각해 보니 시답잖은 이야기는 많이 했었다. 문제는 핵심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나에게 있는 걸지도...?
그럼에도 주위엔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내 감정을 궁금해하고 질문해 줄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 지치고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