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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둔 미래

6화. 매년 생일의 바디프로필

by 봄울

나는 거울 앞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본다.

이 장면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건네는 가장 정직한 약속이다.


바디프로필을 찍는다는 것은 완벽한 몸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을 끝까지 돌보겠다는 다짐에 가깝다.

늙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살아내겠다는 고백.


나는 이 몸으로 누군가를 안고, 어딘가를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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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울은 ‘보물’이라는 뜻을 품은 이름입니다. 사람과 하루 속에 숨어 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관찰자입니다. 발달이 느린 두 아이와 함께 상처보다 은혜를 더 오래 바라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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