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연결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
“혹시 또,
나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이 두려움은
상처를 겪어본 사람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한번 자신을 잃어본 사람만이
그 상실의 무게를 안다.
그래서 회복 이후의 연결은
늘 하나의 질문을 동반한다.
“이 관계 안에서도
나는 나일 수 있을까?”
연결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첫 번째 방법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아주 작은 불편함이라도
“내가 예민한가?”라며 덮어두지 않는다.
그 불편함은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을 허락하는 것이다.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거리감이 필요할 때
그 이유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설명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이미 나를 소모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속도를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상대가 빨리 가까워지고 싶어 해도,
나는 나의 속도를 지킬 수 있다.
연결은 경주가 아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연결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를
항상 우선에 두는 것.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어떤 관계도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
이 말은
관계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관계를 오래 지키기 위한 조건이다.
연결 속에서도
내 감정, 내 몸, 내 한계를 살피는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자기 자신으로 남을 수 있다.
상처 이후의 관계는
더 많은 것을 주는 관계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지키는 관계다.